•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언론사별 뉴스

사상 최대 매출에도 주가 반토막 난 반도체 대장주...기술주 '눈높이 낮추기' 시작됐다
한국경제 | 2022-05-26 14:52:36
미국 기술주들이 좋은 실적을 내고서도 웃지 못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대장주
인 엔비디아 주가가 25일(현지시간) 시간외거래에서만 약 7% 급락하며 올해 최
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회계연도 기준(지난 2~4월) 사상 최대 매출을 냈지
만 시장 기대만 못한 2분기 실적을 예고하면서 투자자들이 이탈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스노우플레이크도 실적 전망치를 낮추면서 주가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기술주들이 인플레이션 여파에 허우적거리고 있다.

사상 최대 매출에도 연초 대비 주가 46%↓
25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1분기 매출이 82억9000만달러(약 10조5200억
원)로 전년 동기(56억6000만달러) 대비 46% 올랐다”고 발표했다. 사상 최
대치로 월가 전망치(81억1000만달러)를 뛰어넘는 성과였다.

실적 개선을 이끈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83% 오른 데이터센터 부문이었
다. 이 부문 매출은 37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그래픽카드로 대표되는 이 회사
의 주력 사업인 게임 사업 매출(37억3000만달러)을 뛰어넘었다. 주당순이익(EP
S)도 1.36달러로 시장 평균 전망치(1.29달러)를 웃돌았다.

문제는 실적 전망이었다. 이 회사는 2분기 매출 전망치를 81억달러(약 10조280
0억원)로 제시했다. 월가 전망치인 85억4000만달러(약 10조8400억원)를 밑돌았
다. 엔비디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봉쇄 조치로 게임 사업에서
만 2분기 매출이 약 4억달러 줄어들 것으로 봤다. 러시아, 중국 등의 사업 전반
에서 매출 5억달러 감소를 전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전반적으로 게임 시장 성장이 둔화
되고 있다”며 “특히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 발표가 나오자 이날 엔비디아 주가도 시간외거래에서 곤두박질쳤다. 장중
엔 좋았다. 오히려 전일 대비 주가가 5.1% 오르면서 169.75달러에 장을 마쳤다
. 이날 미국 중앙은행(Fed)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공개한
뒤 기준금리를 한 번에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이 없을
것이란 안도감이 시장을 지배했던 덕분이었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가이던스를 낮추는 내용을 발표하자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58.17달러로 내려앉았다. 종가 대비 6.9% 떨어졌다. 올해 최고점을 찍었던 연
초 주가와 비교하면 46%나 낮다.

비용 증가에 고용 축소까지
설상가상으로 비용 증가까지 악재로 겹쳤다. 엔비디아의 1분기 비용은 전년 동
기 대비 35% 증가한 16억1000만달러(약 2조400억원)를 기록했다. 2분기엔 이보
다 9% 오른 17억5000만달러(약 2조2200억원)를 예상했다.

콜렛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도전적인 거시경제 환경에
대응해 고용 속도를 늦추고 비용을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투자사
시노버스트러스트의 대니얼 모간 선임매니저는 “공급망 문제를 잘 극복
했던 업체가 갑자기 난관에 부딪친 게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같은 날 실적 발표를 한 클라우드 업체 스노우플레이크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
가 급락했다. 13.8% 하락한 114.41달러로 2020년 9월 기업공개(IPO) 이후 최저
치를 기록했다. 이 회사도 1분기 매출(4억2230만달러)이 시장 예상치(4억1280만
달러)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밀 때까진 좋았다. 영업이익은 170만달러로 소폭 흑
자를 봤다. 하지만 2분기 영업이익률이 2%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히자 주가
가 떨어졌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올해 1500명 이상을 고용할 뿐 아니라
향후 인수합병(M&A)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지만 떠나가는 투심을
붙잡을 순 없었다.

“기술주 부진 길어질 것” vs “과매도 구간”
투자업계에선 기술주 부진이 길어질 것이란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킨가이 챗
서밋인사이트그룹 애널리스트는 “실적 전망치를 만족시키지 못한 대부분
의 기술 업체들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봉쇄 조치를 탓하고 있다”며
“엔비디아는 앞으로도 계속 침체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 투자정보매체 마켓워치는“기술주에서 예상만 못한 실적이 나올 것이란
신호가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이 빠르게 발을 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기술주가 과매도 구간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증권사 에드워드존스의 로건 퍼크 애널리스트는 “시간외거래에서 엔비디
아 주가가 떨어진 건 지정학적 사건을 놓고 과잉 반응한 것”이라며 &ldq
uo;수요 환경 자체가 나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