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범석의 일본 구석구석] "명품 앵두의 고장" 야마가타현
프라임경제 | 2025-12-04 10:56:06
프라임경제 | 2025-12-04 10:56:06

[프라임경제] 도호쿠(東北) 지방 6현 중 하나인 야마가타현은 △북쪽 아키타현 △동쪽 미야기현 △남동쪽 후쿠시마현 △남서쪽은 니가타현과 접한다. 서쪽에는 동해(일본해) 134.5㎞ 해안선이 펼쳐졌다. 현 중앙부는 '어머니 강'으로 불리는 모가미(最上)강이 흐른다. 남쪽 산악지대에서 발원해 현 내 10개 도시를 감돌아 동해로 합류하는 해당 강은 물살이 빨라 '일본 3대 급류'의 하나로 꼽힌다.
야마가타현은 현 면적 85%가 산지이면서 기후가 건조하고 서늘해 과일 재배에 적합한 환경이다.
일본 앵두 약 80%와 서양배 70%가 이곳에서 출하되고, 포도·수박·멜론·호프·메밀 생산량도 전국 수위권이다. 야마가타현을 '과수 왕국'으로 부르는 이유다. 그 가운데 고급 앵두 '사토니시키'는 가격이 ㎏당 20만~30만원대 고가임에도 6~7월 수확기를 앞두고 예약판매가 끝날 정도로 인기가 많다. 현을 상징하는 나무(현목)도 바로 이 앵두다.
야마가타현은 지형이 사람 옆얼굴을 닮았다. 마치 입을 벌린 남자가 바다를 바라보며 소리를 지르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남자 뒤통수에 파마한 여자 한 명이 더 붙어 있다고 보기도 한다. 현에서는 이처럼 독특한 지형 이미지를 홍보용 마스코트 캐릭터로 활용한다. 이름은 '기테케로(てけろ)군', 야마가타 방언으로 '와 주세요'라는 의미다.
야마가타현은 면적 9,323㎢로 전국 47개 도도부현 중 9위, 인구는 전국 36위에 해당하는 약 99만명이다. 행정구역은 13시 19정 3촌, 현청 소재지는 중부 동쪽 야마가타(山形)시.
주요 도시는 △최대 도시이자 행정 중심지 '야마가타'(23만7000명) △장기 용구와 온천가 '덴도'(중동부·6만명) △앵두 명산지 '히가시네'(중동부·4만7000명) △모가미 지역 중심 '신조'(북동부·3만1000명) △오키타마 지방 중심 '요네자와'(남부·7만5000명) △쇼나이 지방 항만도시 '사카타'(서북부·9만2000명) △번지점프 발상, 제2도시 '쓰루오카'(서남부·11만3000명) 등이다.
야마가타현에는 국제선 공항이 없다. 국내선 공항이 2곳이지만, 2021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1곳이 폐쇄되고, 현재 야마가타 공항이 도쿄와 오사카 등 자국 내 대도시 항로를 운항하고 있다. 즉 한국에서는 인접 미야기현 센다이공항을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야마가타역-센다이역-센다이공항 루트를 철도로 이동하면 1시간 50분(이동시간 기준, 80㎞) 정도 걸린다.
◆추천관광지

#긴잔(銀山)온천
1983년 NHK 인기 드라마 '오신' 무대로 조명 받으며 전국적 명소가 거듭났다. 이전에는 지역민들만 이용한 비전의 온천지였다. 강 양편에 늘어선 3~4층 목조 건물과 발코니, 거리를 밝히는 가스등, 석재가 깔린 보도에서 100년 전 온천 정취가 느껴진다.
야마가타 신칸센 오이시다역 버스 40분.
#자오(王)산 로프웨이
겨울철 스키와 눈꽃이 유명한 도호쿠 지방 대표 산악공원. 자오산 연봉 중 하나인 지조(地藏)산정까지 로프웨이가 운행되며, 12월~2월 시즌에는 연장 운행(17시~21시)한다. 관광용 설상차를 타고 형형색색 조명에 물든 환상적 눈꽃을 가까이에서 볼 수도 있다.
야마가타 신칸센 야마가타역에서 버스 40분, 도보 15분 로프웨이 산록역
#지도(致道)박물관
쇼나이번을 통치한 사카이 가문 공식 집무실 자리에 세워진 현 등록 박물관. 영주가 설립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사용한 문물과 용구, 일본도(국보) 등 민속자료를 다수 전시하고 있다. 그밖에 관내 '사카이 씨 정원' 등 국가 명승 또는 중요 문화재로 지정된 옛 관공서 건축물 등도 볼거리.
JR 쓰루오카역에서 버스로 10분
#'도자와' 고라이칸(高麗館)
한국 문화와 분위기를 재현한 한국풍 건물, 한국 식재료와 화장품을 판매하는 물산관, 비빔밥과 냉면 등 한국요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 등을 갖추고 있다. 치마저고리를 빌려 기념 촬영을 하는 코너도 인기다.
현 북부 신조시(新庄市)에서 자동차로 20분
◆향토 음식
#다마고 간텐
'간텐(한천)'은 우뭇가사리를 삶아 굳힌 우무다. 야마가타현에서는 차를 마실 때 디저트로 나온다. 그 가운데 인기 있는 것이 달걀 한천. 달걀이 귀하던 시절 간장과 설탕으로 맛을 낸 이 요리는 설이나 크고 작은 집안 행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지역에 따라 호두나 고추가 들어가기도 한다.
#하타하타노 유아게
현 북서부 동해를 낀 쇼나이 지방 향토 음식으로, 삶은 도루묵(하타하타)을 무즙 간장에 찍어 먹는다. 이때 양념으로 생강 약간을 곁들인다.
비늘이 없고 맛이 담백한 도루묵은 조림이나 튀김 메뉴로도 적합하다. 매년 12월 산란을 위해 근해로 회귀하는 도루묵을 잡기 위해 전국 낚시꾼들이 찾아오는 광경은 지역 풍물시가 됐다.

#낫토지루
낫토를 갈아 넣어 만든 된장찌개. 멸치와 북어 등 건어물, 시래기(토란 줄기), 두부와 유부 등이 들어간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질이 있어 겨울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오랜 식용역사가 있다.
지역 호텔과 음식점 메뉴로 잘 나오며 학교 급식으로도 인기가 있다. 낫토는 우리 청국장과 유사한 맛이 난다.
#구지라 모치
300년 전, 에도시대 영주가 병사용 식량으로 개발하면서 일반에 알려진 수제 떡이다. 주재료는 쌀, 호두, 설탕. 제과점이나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하며 굳어지면 잘게 썰어 레인지 등에 데워 먹는다.

고래(구지라) 고기가 들어가지 않았지만, 이런 이름이 붙은 건 떡 모양이 크기 때문이다. 오래 보존(久持: 구지)할 수 있어서라는 설도 전해진다.
장범석 국제관계 칼럼니스트
장범석 칼럼니스트 press@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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