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뉴스속보

[기자수첩] "2년째 공전" KDDX 사업, 이젠 결단의 시간
프라임경제 | 2025-12-17 12:09:08
[프라임경제] 총 7조8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30년까지 6000톤급 최신형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하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이 2년째 표류 중이다. 이제는 업계는 물론 이를 지켜보는 전문가, 시민들마저 지쳐가고 있다.

해당 사업 경쟁자인 HD현대중공업(329180)과 한화오션(042660)의 지속된 갈등을 제쳐두더라도, 결정권을 쥔 방위사업청이 계속해서 결단을 미루고 있어서다.

통상적으로 함정 건조 사업은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되는데,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각각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를 맡았다.

현재 KDDX 사업은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단계에 머물러 있는데, 기본설계는 지난 2023년 12월에 종료됐다. 2년이 지나도록 사업자 선정조차 마무리하지 못한 형국이다.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과거 군사기밀 유출 전력 △수의계약·경쟁입찰 논쟁 △양사 고소·고발전 △정치권 개입 등 여러 이해가 복합적으로 뒤섞여 그야말로 혼돈 그 자체였다.

하지만 사업 지연은 안보 공백으로 직결돼 더 이상 미뤄선 안 된다는 게 업계·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사업 방식은 △수의계약 △경쟁입찰 △공동개발 3가지 방안으로 압축됐다. 그러나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사실상 수의계약에 제동을 거는 취지의 발언을 해 수의계약은 선택지에서 제외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물론 고려해야 할 게 한 둘이 아니지만, 이전보다는 결정의 부담이 덜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런 만큼 오는 22일 방사청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선 사업 방식을 꼭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른다.

특히 국가대항전 성격이 강한 글로벌 수주에서 방사청 중재 아래 양사가 '원팀'을 구성하고 있는 상황 속 국내 갈등이 이어지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과연 집안싸움도 스스로 봉합하지 못하는 나라에 천문학적 자금이 소요되는 선박 건조를 믿고 맡길 수 있을까. 컨트롤타워인 방사청의 결단이 무엇보다 시급한 때다.


조택영 기자 cty@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