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AI로 책무구조도 리스크 관리" 박선춘 씨지인사이드 대표
프라임경제 | 2025-12-28 13:47:31
프라임경제 | 2025-12-28 13:47:31
[프라임경제] 국회 입법고시(14회)를 거쳐 차관보급인 수석전문위원까지 지낸 박선춘 씨지인사이드 대표는 제도와 정책의 메커니즘을 가장 잘 아는 인물로 통한다. 안정적인 공직을 뒤로하고 리걸테크 전선에 뛰어든 그의 행보는 업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박 대표는 "전문성은 개인의 머릿속이 아니라 시스템에 머물러야 한다"며 단순 검색을 넘어 기업의 실질적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시대를 선언했다.
◆미국 워싱턴에서 본 'AI 로비스트'… "쿠팡 사태, 인맥 대관의 한계"
박 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결정적 장면은 미국 연수 시절 워싱턴 D.C.에서 목격한 현장이었다. 베테랑 로비스트나 변호사가 아니라 AI 기반 플랫폼이 실시간으로 법령과 규제 흐름, 이해관계 구조를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해 의사결정을 돕는 모습은 충격이었다.
그는 당시의 경험을 최근의 '쿠팡 사태'와 연결 지어 설명했다.
박 대표는"쿠팡은 50여 명의 대관 담당자를 두고 인적 네트워크와 개인의 경험에 의존했다"라며 "그 결과가 불투명한 의사결정과 비합리적인 정책 대응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인맥 중심' 대응이 기업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낭비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대신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한 투명한 사전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우리나라는 공공 데이터 개방 지수가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이를 활용한 합리적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기업 위기관리에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뜻이다.

◆"4시·6시 업데이트 로직 안다"… 챗GPT가 못하는 '진짜' 데이터
씨지인사이드의 강점은 독보적인 데이터 정합성에서 나온다. 박 대표는 국회 데이터가 생성되고 유통되는 세밀한 로직을 꿰뚫고 있다. "법안은 국회 전자결재를 거쳐 오후 4시에야 처음 표출된다. 하지만 그때는 표제 정보만 나올 뿐 첨부 파일은 없다. 상임위 회부 과정을 거쳐 사무원이 요약본을 올리는 오후 6시 이후에야 진짜 데이터가 완성된다."
이러한 로직을 모르는 범용 AI는 과거 데이터를 가져오거나 부정확한 정보를 수집하지만, 씨지인사이드는 100% 리얼타임으로 데이터를 추적한다. 기술력 또한 압도적이다. 일반적인 텍스트 기반 AI인 RAG(검색 증강 생성)를 넘어, 숫자와 통계 등 표 데이터를 분석하는 TAG(Table-Augmented Generation) 기술을 보유했다.
박 대표는 "챗GPT는 엑셀 같은 정형 데이터를 읽는 데 한계가 있다. 우리는 1000페이지가 넘는 예산서와 결산서를 분석해 보고서까지 써내는 TAG 기술을 구현했다. 경기도의 예결산 AI가 그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씨지인사이드는 10억건 규모의 벡터 DB와 8000만 건의 입법 예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진입장벽을 구축했다.
◆금융권 '책무구조도' 해법… "시스템, 임원 보호"
올해 씨지인사이드가 가장 공을 들인 분야는 금융권 컴플라이언스다. 금융권에 도입된 '책무구조도'와 책임이행 관리는 기업들에게 커다란 숙제다. 사고 발생 시 임원이 책임을 면하려면 '책임을 다했다'는 증빙을 직접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이 문제를 '시스템'으로 해결했다. 상위 법령이나 규정이 바뀌는 순간 AI가 이를 탐지해 내부 내규의 어떤 조항을 고쳐야 하는지 즉시 알려준다. 담당자가 이를 확인하고 조치하는 모든 과정은 '로그 기록'과 '타임스탬프'로 남는다.
"나중에 금융당국이 조사를 나오면 이 로그 기록을 열어주기만 하면 된다. 사람이 완벽해야 하는 구조가 아니라, 시스템이 놓치지 않게 돕는 구조다." 이미 IBK기업은행과 한 해 동안 실증(PoC)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최근에는 모 생명보험사가 도입을 결정했으며, 인터넷 은행들과도 긴밀한 도입 협상을 진행 중이다. 박 대표는 금융권을 시작으로 이 시스템이 상장 기업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자신했다.

◆병원·의회 넘어 글로벌…리걸테크 지평 확장
씨지인사이드는 금융 외에도 다양한 '버티컬 시장'에서 실적을 내고 있다. 병원의 보험 급여 청구 지원 에이전트, 지방의회 예결산 업무 분석 에이전트 등이 이미 구축을 마쳤다.
글로벌 진출에 대한 포부도 구체적이다. 코트라(KOTRA)와 4년째 협력하며 외투 기업에 법률 큐레이션을 제공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 우리 기업이 많이 나가는 국가의 현지 법령을 자동화 서비스하는 모델을 구상 중이다.
박 대표는 규제를 '장벽'이 아닌 '경영 자산'으로 정의했다. "법과 규제는 피할 수 없는 조건이다.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업은 의사결정이 빨라지고 시장의 신뢰를 얻는다. 리걸테크 AI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규제 리스크에서 벗어나 성장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한편 씨지인사이드는 IBK기업은행(024110)의 창업 육성 플랫폼 IBK창공(創工) 구로 11기 육성기업으로 액셀러레이터 씨엔티테크(대표 전화성)가 함께 육성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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