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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반환택지' 새주인 찾아…공급 가뭄 '단비'
한국경제 | 2025-04-18 17:57:25
[ 유오상 기자 ] 건설 및 부동산 경기 침체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공공택지
지구에서 반납된 땅이 최근 새 주인을 찾고 있다. 3~4년 전 부동산 급등기 때
예상가의 두 배 이상 높은 가격에 매수한 민간업체에서 계약을 해지한 주택 용
지가 대상이다. 정상값에 새로운 민간업체를 찾으면서 주택 공급이 이뤄질 것이
라는 기대가 나온다. 업계에선 상대적으로 여건이 좋은 일부 민간업체가 저렴한
토지를 선제적으로 매입하는 등 공급난을 호재로 개발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새 주인 찾는 수도권 주택용지


18일 업계에 따르면 LH가 재공급에 나선 경기 파주운정3 주상복합용지 2개 필지
는 최근 2720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 토지는 2021년 예정가액 2500억원에
공급된 곳이다. 당시 한 대형 개발업체가 토지를 4550억원에 낙찰받으며 계약
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계약 직후 부동산 경기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
장 경색으로 지난해 계약이 해제됐다.


새 주인이 사실상 최초 공급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서 해당 부지를 매입해 향후
주상복합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LH는 재공급 공고 당시 사전청약 당첨자 546명
을 대상으로 우선 공급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
최근 공급 가뭄과 금리 인하 기대 속에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도권 토지도 민간업체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
시 주상복합용지는 지난달 말 선착순 수의계약을 한 뒤 최근 매각에 성공했다.
2개 블록(6만5000㎡)에 주상복합 1296가구를 지을 수 있는 땅이다. 이 토지도
지난해 낙찰받은 건설사가 사업을 포기하면서 다시 시장에 나왔던 물건이다.


인천 검단지구에서도 최근 4만1439㎡ 규모 택지가 매각돼 주택 공급에 청신호가
켜졌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개발이 더뎠던 경기 화성 병점복합타운 업무시설
부지도 최근 낙찰자가 정해졌다. ◇‘적정 땅값’이 사업 추진 동력


정부와 LH는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공공택지지구 내 용지 분양을 서둘렀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민간 참여가 저조했다. LH 등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택지 중
유찰된 곳은 25개 필지에 달한다. 금액으로 따지면 1조7682억원이다. 과거에
낙찰받은 토지를 반납하겠다는 건설사까지 늘어나면서 분쟁이 잇따르는 일이 벌
어졌다. LH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현장에서 토지 매각에 겪는
어려움이 컸다”며 “경기가 안 좋아 건설사와 계약 해제를 두고 소
송을 벌이는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미분양 증가와 신규 자금
조달 차질로 토지 입찰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비
교적 저렴한 토지는 매입해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얻고 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신규 사업을 언제까지 안 할 수는 없다”며 “최근
반환 용지 등 비교적 저렴한 택지가 나오는 만큼 적극 검토해보려고 한다&rdq
uo;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수도권에서 자금 사정이 나은 일부 건설사와 시행
사에 국한됐다는 의견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LH가 각종 혜택을 붙
여 토지를 매각하지만, 지방에선 미분양 적체 등으로 어느 건설사도 나서지 못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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