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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멈춘 "한강버스"…압구정~잠실 노선 운항 중단
비즈니스워치 | 2025-11-17 17:37:03

[비즈니스워치] 김미리내 기자 pannil@bizwatch.co.kr

올해 9월 정식 운항 후 잦은 사고로 한달여의 점검 기간을 거쳐 지난 1일 운항을 재개한 '한강버스'가 16일 만에 다시 일부 구간 운항을 중단한다. 



주말인 지난 15일 저녁 잠실선착장에서 100여미터(m) 떨어진 인근에서 다시 멈춤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승객 82명이 한강 위에서 1시간 동안 발이 묶였다. 항로이탈 때문인데 서울시는 우선 잠실부터 압구정까지 한남대교 상류 항로 4개 정류장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한강버스노선 및 운항현황/그래픽=비즈워치



운항 재개 보름 만에 또 사고



서울시는 지난 15일 오후 8시15분경 잠실행 7항차 한강버스 102호선이 잠실선착장 118m 인근에서 멈췄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이후에는 즉시 수난구조대, 한강경찰대, 한강본부 등에 신고해 오후 9시18분 승객 82명 전원을 119구조정 등을 통해 잠실선착장으로 이동 후 귀가 조처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승객들은 주말 저녁 한강 위에서 한시간 동안 옴짝달싹 못 하고 발이 묶여야 했다. 서울시는 한달간의 점검 기간을 거친 만큼 재운항에 자신감을 보여왔다. ▷관련기사 :사고 3번 났지만…'한강버스' 예정대로 내일 운항 재개(10월31일),[교통시대]말 많은 한강버스, 대중교통 vs 관광용?(10월6일)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버스와 미래한강본부(서울시)가 선장 작성 사고보고서, 선박 내 CCTV(폐쇄회로TV), 한강본부 수심 측정 데이터, 항로 준설 실적, 지장물 현황 등을 종합 검토해 원인을 파악한 결과 항로 이탈에 따른 저수심 구간 걸림이 직접적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간접 원인은 저수심 구간 우측 향로 표시등 밝기가 불충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추후 해양안전심판원, 관할 경찰서, 행안부 등 관계기관의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원인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강버스가 멈춘 지점은 잠실선착장 항로 준설구간에서 왼쪽으로 치우친 지점으로 한국가스공사 가스관이 지나는 구역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잠실 선착장 인근 구역은 저수심이고, 가스관 보호공 등 지장물 등이 있어 운항 시 주의가 필요한 구역"이라며 "정식운항 전(8월21~26일) 인근 항로에 수심 2.8m 이상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한강버스 항로 및 멈춤사고 지점/자료=서울시 제공



하이브리드 선박의 경우 선체가 물에 잠기는 깊이인 선박흘수가 1.3m다. 선미쪽 하단 중앙 방향타가 장착된 스케그(선박 용골 뒤쪽이 확장된 부분)는 1.8m로 실제 여유수심은 1m 정도인 셈이다. 



이민재 서울시 수상교통사업과장은 "여유수심을 흘수의 10% 정도를 기준으로 한다"면서 "스케그를 포함하면 18cm 정도인데 여유수심을 1미터로 뒀다"고 말했다. 



단 선박이 멈춘 지역의 수심은 1.07m~1.47m 부근으로 스케그 높이보다 낮다. 선착장 방향으로 바로 옆 수심은 0.48~0.73m로 수심이 1m도 되지 않은 곳도 있다. 



서울시는 오는 19일 만조 시점인 오후 7시에 맞춰 선박 부상 시 인양을 진행해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만조 때 자력 이동이 안 될 경우 예인선을 통해 인양한다는 설명이다.



시는 한남대교 상류 항로 수장탐사를 통해 저수심 구간 토사퇴적 현황을 확인하고 부유물 및 이물질 제거, 선·기장 교육 강화 등 안전조치를 강화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점검 일정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마곡~여의도' 노선만 운항 



점검 조치가 완료되기까지 일부 운항도 멈춘다. 서울시는 지난 16일 오후 2시께 잠실선착장뿐 아니라 한남대교 상류인 압구정~옥수~뚝섬~잠실 등 구간의 운항을 멈춘다고 밝혔다. 



한남대교 남단인 마곡~망원~여의도 구간만 정식운항을 지속한다. 앞서 지난 15일 점검을 명목으로 뚝섬선착장 무정차 통과를 안내한 지 하루만이다. 뚝섬선착장을 포함해 전체 노선의 절반 이상이 운항을 중단하게 된 셈이다. 




한강버스 프로펠러에서 제거된 로프/자료=서울시 제공



뚝섬선착장에서는 지난 11일 저녁 입항 중 선착장 주변에 부유하던 로프가 한강버스 프로펠러에 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15일 오후에도 뚝섬에서 잠실로 출항하던 선박이 뚝섬 선착장 인근 이물질에 접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8시께 뚝섬선착장 주변 이물질과 인근 항로 부유물을 제거해 추가 준설을 시행하기 위해 3일간 무정차 통과를 공지한 바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강버스 멈춤 사고로 승객 여러분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드려 송구하다"면서 "관리 감독기관으로서, 원인을 철저히 파악해 부족한 부분은 신속히 보완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다만 안전 문제를 정치 공세의 도구로 삼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한강버스의 시행착오를 개선해 시민의 일상에 온전하게 정착할 때까지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강버스를 대중교통으로 이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도 지속 제기된다. 김채만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연중 수면 높이가 일정하게 유지되고 얼지 않는 조건이면 문제가 없지만 한강은 계절과 강수에 따라 수위 변화가 크고 얼 수도 있다"면서 "이처럼 변수가 너무 많아 대부분의 전문가는 대중교통으로 이용하기엔 불가능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1년도 되지 않은 몇 개월 동안 잦은 사고가 났고, 현재도 불확실성이 너무 많다"면서 "선착장까지의 거리 등을 떠나 우선 대중교통은 안전이 최우선인데 현재 상황에선 대중교통으로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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