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뉴스속보

현대차·기아 "탈탄소 전략" 선언 넘어 실행 단계로
프라임경제 | 2025-12-26 17:10:15
[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가 글로벌 탄소중립 검증 기구인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탄소배출 감축 목표에 대한 국제적 승인을 받았다.

국내 완성차업계의 탈(脫)탄소 전략이 선언을 넘어 구체적인 실행 단계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4일 SBTi로부터 감축 계획을 공식 승인받았다. 올해 8월 단기 감축 목표를 제출한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승인을 획득한 것으로, 글로벌 제조업계 평균 승인 소요 기간과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다.

SBTi는 기업이 설정한 탄소 감축 목표가 파리기후협약의 1.5℃ 상승 제한 시나리오와 부합하는지를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국제기구다. 단순 선언이 아닌 실행 가능성과 이행 경로가 핵심 평가 대상이다.


현대차는 오는 2030년까지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스코프1·2)을 2024년 대비 42.0% 감축하고, 판매 차량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스코프3) 역시 같은 기간 63.0%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아는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 2035년까지 스코프1·2 배출량을 63.0%, 스코프3 역시 63.0%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해 승인받았다.

업계에서는 단기 목표임에도 불구하고 스코프3까지 포함한 점을 이번 승인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으로 보고 있다. 이는 생산 공정뿐 아니라 판매 이후까지 아우르는 전사적 구조 전환 없이는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다.

이번 SBTi 승인으로 현대차·기아가 제시해온 중장기 친환경 전략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미 △2040년 글로벌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2045년 전 사업 영역 넷제로(Net-Zero) 달성이라는 목표를 공식화한 바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역시 지난해 오토모티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라며, 친환경 전환을 경영철학의 중심에 두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국제 승인 사례는 해당 발언이 단순한 메시지가 아니라 실제 글로벌 기준을 통과한 실행 전략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차·기아는 탄소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친환경차 판매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100만대 수준인 친환경차 판매를 2030년까지 33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며, 기아 역시 같은 기간 89만대에서 233만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기차(EV), 하이브리드(Hybrid), 수소 전기차(FCEV)를 포함한 제품 믹스 전환과 생산 체계 재편이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번 SBTi 승인으로 인해 현대차·기아의 친환경 투자 계획이 향후 글로벌 규제 대응과 ESG 평가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업계에서 탄소중립은 더 이상 선언 경쟁의 영역이 아니다. 이번 SBTi 승인은 현대차·기아가 국제 기준에서 검증 가능한 감축 경로를 제시한 몇 안 되는 완성차 그룹임을 의미한다.

노병우 기자 rbu@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