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막은 에티오피아…KGM은 전기차 생산 추진
프라임경제 | 2026-09-23 11: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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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내연기관차 수입을 금지한 에티오피아가 KG 모빌리티(003620, KGM)의 새로운 전기차 생산거점으로 떠올랐다. KGM은 현지 조립공장을 구축해 토레스 EVX와 무쏘 EV를 공급하고 주변 동아프리카 국가까지 판매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내수시장 부진 속 해외 판매 비중이 높아진 KGM이 신흥시장 현지 생산을 통해 수출 기반을 넓히려는 움직임이다.
앞서 에티오피아는 2024년 1월 연료 수입 부담을 줄이고 전기차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휘발유·경유 차량의 수입을 금지했다. 전기차 수요 확대를 정책적으로 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KGM의 현지 진출과 맞물린다.
KGM은 23일 에티오피아 B&C 매뉴팩처링 그룹 및 영산글로넷과 현지 KD(반조립제품 현지 조립)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진행됐다.

이번 협약에 따라 B&C는 공장 부지와 인프라를 확보해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영산글로넷은 공장 설계와 기술 컨설팅, 생산설비 공급 등을 담당한다. KGM은 오는 10월 공장 착공을 시작으로 2027년 상반기부터 토레스 EVX와 무쏘 EV 등 전기차를 연간 약 1000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에티오피아를 단순한 현지 판매시장이 아닌 동아프리카 수출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현지 조립 차량을 소말리아와 케냐, 우간다, 르완다, 지부티 등 인접 국가에 공급해 아프리카 시장 내 판매 기반을 확보할 방침이다.
에티오피아의 자동차 정책도 현지 생산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현지에서 완전분해 상태로 수입해 조립하는 전기차에는 관세 등 세금 면제 혜택이 적용된다. 반면 완성 전기차 수입에는 관세가 부과돼 현지 조립 방식이 비용 측면에서 이점을 확보할 수 있다.
KGM이 에티오피아를 선택한 배경에는 이런 정책적 환경과 동아프리카 시장 진출 가능성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KGM의 해외 생산거점 확대는 높아진 수출 의존도와도 연결된다. 지난해 KGM은 내수 4만249대, 수출 7만286대 총 11만535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 대비 14.4% 감소한 반면 수출은 12.7% 증가하며 11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판매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약 64%에 달했다.
올해 역시 내수와 해외 판매의 격차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KGM의 전체 판매량은 6860대로 전년 동월 대비 22.6% 감소했다. 내수 판매가 43.3% 줄어든 2300대에 그친 가운데 수출은 4560대로 5.1% 감소했다. 1~8월 누적 수출도 4만545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내수 부진을 해외 판매로 보완해야 하는 상황에서 KD 사업은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완성차를 직접 수출하는 방식과 달리 현지 파트너의 생산시설과 판매망을 활용할 수 있어 국가별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에도 유리하다.
KGM은 에티오피아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베트남에서도 연내 KD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현지 파트너인 푸타그룹의 킴롱모터와 협력해 전용 KD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3월 준공 막바지 단계의 생산시설을 점검했으며 올해 하반기 렉스턴과 무쏘 등 주요 모델의 생산을 목표로 제시했다.

다만 에티오피아 사업이 실제 판매 증가로 이어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초기 연간 공급 계획인 1000대는 지난해 KGM 전체 수출량의 약 1.4%에 해당하는 규모다. 당장 실적에 큰 변화를 가져오기보다는 동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한 초기 거점의 성격이 강하다.
현지 전기차 시장의 기반도 변수다. IEA는 에티오피아에서 전기차 보급이 증가하고 있지만 수도 외곽 지역의 충전시설 확충이 판매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정비 부품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지 조립 차량의 판매 확대를 위해서는 충전·정비 인프라와 인접국 수출망 구축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미다.
에티오피아 사업은 아직 MOU 체결 단계인 만큼 공장 건설과 양산 일정, 실제 수출 물량도 향후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결국 현지 생산체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주변국 판매까지 연결하느냐가 사업 확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황기영 KGM 대표이사는 "이번 에티오피아 KD 사업 진출에 이어 연내 사우디아라비아와 베트남에서도 KD 사업을 확대하는 등 신흥시장 진출과 국가별 신모델 출시 등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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