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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중국, 1998년 亞외환위기 떠오르게 한다는데…"
아시아경제 | 2016-01-08 11:18:17
'중국發 死단계 시나리오' 세계가 떨고 있다
위안화 절하·자본 유출·무리한 정책·외환보유고 감소

위안화 가치 절하, 증시 폭락 원흉
정부 환율 정책 효과 미미
작년 외환보유액 사상 첫 감소
투자자들도 경제성장 불신 확산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이지은 기자] '위안화 가치 절하→자본 유출→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외환보유고 소진'.

중국이 경기 둔화를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경제는 점점 악순환의 덫에 빠지고 있다. 문제는 중국 발(發) 리스크가 새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큰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CNBC방송은 7일(현지시간) "지난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 느꼈던 공포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당시와 다른 점은 중국이 위기의 진원지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경제의 허약한 기초체력은 새해 벽두부터 두 차례에 걸쳐 폭락한 주식시장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중국 증시의 급락은 시장의 문제라기보다는 중국 경제 탓"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외환 당국이 위안화 절하 속도 조절에 실패하면서 정부의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실망감을 투자자에게 안겼다는 것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번 주 들어 나흘 만에 위안화 가치를 1%가량 떨어뜨리면서 증시 폭락의 원흉이 됐다.

위안화 환율 정책이 중국 경제를 좀 먹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예전에는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출 가격 경쟁력을 키운다는 이유에서 중국 경제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하지만 중국 경제 성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안화 가치 하락=자본 유출 확대'라는 부정적 신호로 바뀌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부터 수십억 달러를 들여 위안화를 매입하며 환율 통제에 나섰지만 효과는 미미했다는 지적이다. 그 사이 외환 곳간만 쪼그라들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처음 감소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3조3300억달러(약 3985조원)로 집계됐다. 한 달 전에 비해 1079억달러 줄었는데, 이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014년 6월 말 3조9932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이후 꾸준히 감소세다.

영국에 위치한 중국 전문 투자은행 노스스퀘어 블루오크의 올리버 배런 리서치 대표는 "외환보유액 감소는 중국의 시대가 끝났음을 보여준다"면서 "중국은 이제 '자본 유출국'이라는 새로운 운명을 맞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올 한 해 내내 위안화 추가 절하 압력에 시달릴 전망이다. 외환보유액 역시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CNBC는 인민은행이 "중국의 수출 부양을 위해서는 위안화 가치를 10~15% 정도 더 절하해야 한다"는 정책 고문들의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자본 유출은 물론 역내외 위안화 환율 격차로 인한 환투기를 막기 위한 보다 더 엄격한 통제를 요구하는 한편, 위안화 가치 평가 절하는 더 빠르고 가파르게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수출 활성화는 물론 빚더미에 시달리는 수많은 중국 기업들을 구제할 수 있어 꺼져가는 중국 경제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국 상무부 한 관계자는 "위안화 가치가 최소 10%는 절하돼야 수출에 어떠한 영향이라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외환 당국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WSJ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국의 성장성에 대한 불신이 퍼져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요 산업군에는 재고가 쌓이고 있고 대금 지급은 늦어지며 중장비·시멘트·유리 등 인프라 관련 산업 부문의 공급 과잉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4%에 그친다고 주장하는 앤드류 포크 콘퍼런스보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서 오래 사업을 해 온 사람들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정부가 발표한 것보다 훨씬 낮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 투자자들도 이제는 이 같은 결론에 도달한 듯하다"고 말했다.

중국 둥관(東莞)시에서 의류 회사 '밀로 니트웨어' 공장을 운영하는 윌리 린 이사는 "어떤 지표를 봐도 장밋빛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며 "모든 이들이 올해 큰 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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