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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 자살폭탄 테러로 80명 사망... 탈레반 vs IS 테러 경쟁
뉴스핌 | 2016-07-24 15:24:00

[뉴스핌=이고은 기자]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자폭테러로 23일(현지시각) 80명이 숨지고 230여 명이 다쳤다. 사상자 대부분은 카불 시내에서 전력망 설치를 요구하는 평화 시위를 벌이고 있던 시아파 하자라족이다.

아프가니스탄 카불 하자라족 시위 현장 <사진=AP>

아프간 내무부 장관에 따르면 이번 테러는 시위 군중 사이로 3명의 IS 대원이 폭탄을 소지하고 침투해 자폭하면서 발생했다. 폭발은 카불 시내 국회 및 동물원과 인접한 데메이잠그 광장에서 일어났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2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이번 테러와 관련된 자는 남김없이 처벌할 것"이라며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가니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IS가 이미 아프간 남부와 서부에 선발부대를 보내 취약점을 찾고 있다"며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1'에 해당한다면 IS는 '윈도우5'"라고 IS의 위협을 강조한 바 있다.

국제사회는 한 목소리로 IS의 테러 행위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80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테러행위를 비난하고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평화시위 참여자들이 테러의 대상이 됐다. 치안을 유지하던 부대 역시 공무집행 도중 희생자가 됐다"면서 "이러한 종류의 공격은 아프간에서의 임무수행을 향한 우리의 결의를 강화할 뿐이다. 또 아프간 시민과 정부에 대한 우리의 지원을 더 심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에게 보낸 위로 전문에서 "러시아는 모든 형태의 테러에 맞서 가장 적극적인 방식으로 아프간과 함께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약속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테러를 "기본권을 평화적으로 행사하는 시민을 겨냥한 끔찍한 범죄"라고 비난했다.

일각에서는 기존 탈레반 세력과 신흥세력 IS가 '테러 경쟁'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IS는 사건 발생 직후 이번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알렸다. 시리아와 이라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IS는 지난해 초부터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 지역을 중심으로 공무원이나 소수 시아파 등을 겨냥해 테러를 벌이며 세력을 키웠다.

아프간 정부와 내전을 벌이고 있는 탈레반은 테러 발생 초기 범행 세력으로 지목됐으나 이를 부정했고, 대신 IS가 배후를 자처한 것이다. 하지만 IS가 수도 카불에서 이번과 같은 대규모 테러를 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테러는 탈레반 정권이 붕괴한 2001년 이후 수도 카불에서 벌어진 테러 가운데 가장 많은 사상자를 냈다.

영국 BBC 방송은 "탈레반과 IS는 2015년 초부터 잦은 분쟁에 휘말렸다"며 "탈레반이 현지에서 많은 무장세력을 거느리고 지배적인 위치를 행사하고 있지만, 현재 외부 지원을 등에 업은 IS의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BBC는 "IS가 탈레반의 전투원들을 모집하려고 시도한 증거들이 있으며, 일부 탈레반 지휘관들은 IS에 충성을 선언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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