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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29년 만에 메모리 컴백…"IoT시대 모든 칩 먹겠다"
한국경제 | 2016-07-29 09:16:12
[ 김현석 기자 ] 인텔이 연말 ‘3차원(3D) 크로스포인트’란 뉴메모
리 반도체를 앞세워 메모리 시장에 다시 뛰어든다. 1987년 메모리 생산에서 손
을 뗀 인텔이 29년 만에 복귀하는 것이다. 중국이 메모리 분야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텔과도 사활을 건 경쟁을 해야 할 판이다.

롭 크룩 인텔 메모리솔루션그룹 총괄 부사장은 미국 실리콘밸리 본사에서 최근
기자와 만나 “올해 말부터 크로스포인트 기술 기반의 메모리 양산을 시
작한다”고 밝혔다. 크로스포인트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보다 1000배 빠르고
D램보다 10배 많은 용량을 갖출 수 있는 기술이다. 인텔은 지난 1일 중국 다롄
공장을 준공하고 3D 낸드 생산을 시작했다. 크룩 부사장은 “지난 1일 첫
웨이퍼를 투입했다”며 “수율을 높여 연말이면 대량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시장의 화두는 급성장하는 솔리드스테이츠드라이브(SSD)다. 인텔은 범용
SSD 시장은 3D 낸드로, 게임 게놈시퀀싱(유전체 염기서열 분석) 등 빠른 SSD를
필요로 하는 곳은 크로스포인트로 잡겠다는 전략이다.

○모든 반도체 노린다

1987년 인텔 최고경영자(CEO)인 앤디 그로브는 메모리 철수를 선언했다. 1970년
대 메모리 1위이던 인텔이지만, 일본에 밀리자 포기한 것. 이후 프로세서(CPU)
회사로 변신했다. 이런 인텔이 메모리산업에 돌아온다. 마이크론의 낸드에 자
체 상표를 붙인 SSD를 팔아온 걸 빼면 29년 만이다.

메모리 재진입은 인텔의 전략이 바뀌었다는 것을 뜻한다. 인텔은 지난 4월 &ld
quo;CPU에서 탈피해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맞춰 다시 태어나겠다&
rdquo;고 선언했다. 주력인 CPU가 PC 수요 감소로 성장이 멈춘 데 따른 것이다
. 메모리 시장만 목표로 한 게 아니다. 클라우드 서버와 여기에 연결될 스마트
폰과 PC, 스마트카와 스마트홈(가전), 드론과 로봇 등 수십억개 기기에 탑재될
CPU와 메모리, 통신칩, 센서 등 모든 반도체 시장을 먹겠다는 게 인텔의 전략
이다. 서버칩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메모리와 통신칩, 센서를 더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얘기다.

인텔은 이를 ‘성장의 선순환’ 전략이라고 부른다. 이에 맞춰 성과
를 내지 못하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개발을 중단하고 직원의 10%
인 1만2000명을 감원키로 하는 등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조직을 △컴퓨팅(CPU)
△데이터센터 △IoT △메모리 △5G 등으로 재편했다.

신사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2010년 인피니언 인수로 흡수한 통신기술을 활용해
올초 통신칩 XMM7480을 출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칩은 오는 9월 나올 애플
아이폰에 탑재된다. 아이폰 통신칩을 독점해온 업계 1위 퀄컴의 아성을 깬 것
. 2018년께 상용화될 5G 시장에선 선도자가 되겠다며 뛰고 있다. 또 FPGA(프로
그램이 가능한 시스템반도체) 업계 2위인 알테라를 18조원에 합병했고 보안솔루
션회사 맥아피도 인수했다. 알테라를 통해선 서버 경쟁력을 키운다. 맥아피는
IoT로 연결될 서버와 기기의 보안을 담당한다.

○메모리 시장 바꿀 크로스포인트

메모리를 다시 시작한 것도 ‘성장의 선순환’ 구조 속에서 다른 칩
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크룩 부사장은 “클라우드 시대엔 서버와 기
기 사이에 수많은 데이터가 오가는 만큼 빠른 속도가 필요한데 현재 큰 용량의
메모리를 필요로 하는 시장이 커지고 있어 이런 메모리를 직접 생산하기로 했
다”고 말했다.

인텔은 연말 양산에 들어가는 크로스포인트를 활용해 ‘옵테인’이란
이름의 고가 SSD를 내놓을 계획이다. 그는 “옵테인은 게놈시퀀싱, 빠른
게이밍 등을 지원하는 서버 등에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범
용 SSD를 위한 3D 낸드 생산도 시작했다. 수십억달러를 투자해 완공한 중국 다
롄 공장에 지난 1일 첫 웨이퍼를 투입했다. 수율이 정상 궤도에 올라가는 연말
양산에 들어간다.

인텔은 최근 SSD 시장에서 3D 낸드를 앞세운 삼성전자에 추월당했다. 삼성의 점
유율이 38%로 인텔(14%)을 앞선다. 하지만 인텔이 연말부터 옵테인 SSD, 중국산
3D 낸드로 만든 SSD 등을 내놓으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낸드 시장은 삼성전자가 42.6%, SK하이닉스는 10.6%를 차지
했다.

샌타클래라=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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