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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 860억달러에 타임워너 인수
파이낸셜뉴스 | 2016-10-23 07:01:05
미국 이동통신업체 AT&T가 860억달러에 미디어그룹 타임워너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이 22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사는 협상을 계속해 23일 합의를 마치고, 이르면 24일 합병을 발표하게 된다. 인수 제안가는 21일 종가 89.48달러에 23% 프리미엄이 붙은 규모다.

양사 합병이 타결되면 올 인수합병(M&A) 규모 가운데 최대가 된다. 올들어 최대였던 5월 독일 제약업체 바이엘의 미 종자업체 몬산토 인수 규모 66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게 된다.

무엇보다 AT&T와 타임워너 합병은 미디어 업계에 대규모 지각변동을 부르게 된다.

미 최대 통신업체로 2위 이동통신 업체이자, 지난해 다이렉트TV를 사들이면서 최대 유료 TV업체로 등극한 AT&T와 세계 최대 미디어 컨텐트 보유업체 타임워너의 합병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온라인을 통한 영화, 드라마 시청자가 증가하는 흐름에 탄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타임워너는 케이블 TV 채널 CNN, HBO, 카툰 네트워크와 영화사 워너브라더스를 거느린 최대 컨텐트 보유업체다.

타임워너 인수가 타결되면 AT&T는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와 TV 드라마 시리즈 '왕좌의 게임' 같은 히트작들을 대거 확보하게 된다.

21일 현재 시가총액이 700억달러 규모인 타임워너는 헐리우드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미디어업체로 연매출은 280억달러 수준이다.

양사 합병은 미디어 환경 흐름 변화에 따른 자구책으로 분석된다.

타임워너 같은 케이블 TV 업체와 다이렉트TV를 통해 미 최대 유료TV 업체가 된 AT&T 모두 스마트폰과 스트리밍 서비스에 고객을 빼앗기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비싼 케이블TV나 유료TV를 보던 가입자들이 '넥플릭스' 같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업체로 갈아타고, 스마트폰을 통해 영화나 드라마 등을 보는 일이 잦아져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이 선것으로 보인다.

갬코 인베스터스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 크리스 마랑이는 "타임워너는 자체적으로는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고 깨달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T&T는 타임워너 인수로 영화, 드라마 등 막대한 미디어 컨텐트 소유권을 확보함으로써 자체 이동통신망을 통한 스트리밍 서비스, 유료TV, 케이블TV 등 모든 분야에서 우위에 설 수 있을 전망이다.

논의는 일찌감치 시작됐지만 20일 관련 보도가 나온 뒤 AT&T가 협상을 서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6월에 그랬던 것처럼 타임워너 M&A를 경쟁사에 빼앗길 수 있따는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시 AT&T는 케이블 TV 업체인 스타즈 인수에 먼저 나섰지만 뒤에 경쟁업체인 라이온스 게이트 엔터테인먼트에 빼앗긴 적이 있다.

양사 합병이 최종 결정되더라도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승인이라는 최종 관문이 남아있다.

앞서 AT&T 산하의 컴캐스트가 NBC 유니버설을 인수할 때에도 NBC 컨텐트를 모든 신생 온라인 TV업체에 제공한다는 승인조건이 붙으면서 콘텐트 가격 협상력이 크게 약화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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