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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랠리' 덕에…월가 CEO들, 스톡옵션 '잭팟'
한국경제 | 2017-01-24 19:27:07
[ 이심기 기자 ]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JP모간체이스 등 월가를 대표하는
대형 은행의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이 트럼프 랠리를 틈타 1억달러(약 116
6억원)어치의 자사 주식을 매각해 막대한 시세 차익을 챙겼다고 월스트리트저널
(WSJ) 등이 24일 보도했다.

WSJ는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회장이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사흘 뒤인 11월
11일 스톡옵션을 행사해 확보한 자사 주식 20만주를 주당 37.7달러에 매각하는
등 세 차례에 걸쳐 주식을 팔아 840만달러를 벌었다고 전했다. 고먼 회장이 자
사 주식을 매도한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다. 골드만삭스 임원들은 대선 후 2500
만달러어치를, JP모간 임원들도 대선이 끝난 뒤 2050만달러어치의 자사 주식을
매도했다.

대선 이후 KBW 나스닥 은행지수는 금융규제 완화와 감세, 금리 상승 전망 등의
호재에 힘입어 다우지수의 세 배 가까운 약 20% 폭등했다. 골드만삭스 임원들
은 트럼프 랠리가 없었다면 스톡옵션 행사 가격 밑에 머물렀을 주식이 주가가
급등하면서 차익을 챙기는 행운까지 안았다.

골드만삭스가 2006년에 임원들에게 지급한 스톡옵션은 주당 가격이 199.84달러
에 달해야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 붙었다. 선거 이전엔 해당 주가에 다다른 적
이 없었고, 대선 이후에도 트럼프 랠리가 없었다면 192만5000주가 무용지물이
되는 상황이었다. 골드만삭스 임원들이 행사한 스톡옵션은 총 98만3000주다.

WSJ는 대선 이후 미국 대형 은행 임원의 주식 처분 규모가 2006년 이후 최대 수
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주식과 채권 등의 거래가 대
폭 늘면서 금융회사의 4분기 매출과 순이익도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고 보도했
다.

이에 따라 은행주의 추가 매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 직원은 실적
발표 때까지 옵션을 행사할 수 없는데, 이달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매도 기
회를 얻게 돼서다. 다만 CEO의 자사 주식 매도는 투자자에게 기업 성장에 대한
우려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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