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뉴스속보

"르펜 승리, 유로존 위기 부를 것" 시티그룹
파이낸셜뉴스 | 2017-02-26 06:41:05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통령 후보가 당선되면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이 다시 채무위기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시티그룹이 경고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에 자금이 몰려 프랑스와 독일 국채간 수익률 격차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24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티그룹 정치분석팀은 이날 보고서에서 "르펜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국민전선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 불확실성이 급격히 오르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자본지출과 고용계획 동결을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르펜이 5월 7일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할 확률은 현재 2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러나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도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음을 지적했다.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확률이 급변동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11월 미 대선 당시에도 시티그룹이 예상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 확률은 30%였다.

프랑스 대선에서 르펜이 승리할 확률 20%보다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부터 시작해 최근 요동치는 선거판의 흐름으로 볼 때 르펜 당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음을 뜻한다.

르펜은 당선되면 유로존에서 탈퇴하겠다고 강조해왔다. 프랑스 경제에는 도움이 안된다는게 이유다.

시티그룹은 르펜이 당선되면 "유로존 해체에 대한 우려로 본격적인 채무위기가 재촉발될 수 있다"면서 이는 프랑스 국내총생산(GDP)'을 "심각히 떨어뜨리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르펜 당선이 유로존 국채위기를 부르는 것은 물론이고 프랑스 경제에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몰고 올 수 있다는 경고다.

보고서는 프랑스가 탈퇴하면 "유로존은 최대 경제국 가운데 하나(2위)이자 창립 회원국을 잃게 된다"면서 "이는 브렉시트가 EU와 유로존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티그룹은 "유로존 핵심 회원국 일부가 주변부 지원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본격적인 국채위기가 다시 촉발되고, 이는 결국 유로의 종말로 귀결될 것"이라면서 "EU 역시 해체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지금으로서는 확률은 낮지만 현실화할 경우 시장에 심각한 충격을 몰고 오게 될 이른바 '꼬리 리스크'가 된 르펜 당선에 대한 우려는 채권시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주 장기 국채에서 시작된 프랑스와 독일 국채간 수익률 격차 확대 움직임이 단기 국채로도 확산되고 있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수요가 높아져 가격이 올라가면 수익률은 반대로 떨어진다.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로 돈이 몰리면서 독일 국채 수익률은 낮아지고, 매도세로 인해 프랑스 국채 수익률은 올라 양국 국채간 수익률 격차(스프레드)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단기국채 기준물인 2년만기 독일국채와 프랑스 국채간 스프레드는 1월초 0.1% 수준에서 이날 0.4%포인트로 벌어졌다.

독일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일비 0.04%포인트 내린 마이너스(-) 0.961%로 내린 반면 프랑스 국채는 매도세로 수익률이 오른 탓이다.

주초에는 10년물 국채 스프레드가 4년만에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 값 역시 뛰고 있다.

트럼프 랠리가 끝나가고 있다는 인식과 함께 르펜 당선 등 유럽 정치일정에 대한 불안감으로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금 4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비 6.90달러*0.6%) 상승한 온스당 1258.30달러로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로써 금값은 나흘 연속 상승하며 지난해 트럼프 당선 이전 수준으로 올라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