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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월가, 저조한 수익률에도 고액 수수료 떼가"
파이낸셜뉴스 | 2017-02-26 18:01:08
버핏이 9년전 투자 권고한 S&P500지수펀드 수익률 7%↑
헤지펀드는 수익률 2%에도 수익의 60%를 수수료로 챙겨


투자자들이 월스트리트 헤지펀드들에 돈을 맡겨 지난 10년간 1000억달러 이상을 낭비했다고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말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이날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이같이 밝혔다.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버핏 회장의 연례 주주 서한은 그의 투자원칙이나 권고 등을 담고 있어 시장에 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켜왔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10여년전 자신이 서한에서 주주들에게 밝힌 내기를 상기시켰다.

당시 그는 비싼 수수료를 내면서 헤지펀드에 돈을 맡기는 것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흐름을 쫓아 수동적으로 투자하는 수수료 낮은 펀드에 투자하는게 낫다고 주장하면서 헤지펀드 프로터제이 파트너스와 10년 뒤 누가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둘지를 놓고 100만달러 내기를 걸었다.

올해 12월 31일에 승부가 확인되는 내기는 이미 사실상 판가름이 난 상태다.

버핏은 서한에서 프로터제이가 다수의 헤지펀드들과 꾸린 펀드의 실적은 지난해까지 9년간 재투자가 포함된 연간 수익률이 2.2%에 불과했지만 S&P500 지수펀드는 수익률이 7.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버핏은 특히 그나마 이렇게 저조한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펀드매니저들이 수익의 약 60%를 수수료로 떼먹었다고 비판했다. 펀드매니저들이 오판에 대한 벌금을 무는게 아니라 되레 수수료를 챙겼다는 것이다.

그는 결국 투자자들은 지난 10년간 월스트리트 헤지펀드들에 투자자문 비용으로 1000억달러 이상을 낭비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버핏의 오랜 권고는 최근 서서히 시장에 먹혀들고 있다. 수년 동안 저조한 수익률로 분통을 터뜨리던 투자자들이 헤지펀드에서 돈을 빼내고 있는 것이다. 각종 기금, 연금, 기관투자가 등 큰 손들이 헤지펀드에 대한 신뢰를 접고 돈을 빼고 있다.

반면 버핏이 권고한 지수펀드에는 돈이 몰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수동적인 전략을 갖고 있는 저비용 지수펀드에 5048억달러가 새로 유입된 반면 적극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헤지펀드에서는 3401억달러가 인출됐다.

한편 올해말 버핏의 승리가 확정되면 내기에 걸린 200만달러는 자선재단에 기부된다.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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