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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15년의 드라마…"클라이막스는 아직"
한국경제 | 2017-02-27 14:12:46
[ 한민수 기자 ] 한국 대표 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이 2017년 2월26일로 창립 15
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셀트리온은 많은 논란을 몰고 다녔다. 그러나 이제 서정
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사진)에 대한 평가는 '사기꾼'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바뀌었다. 셀트리온은 얘기한다. 드라마는 계속되고 있고, 클라
이막스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 분식회계 논란을 넘어선 서정진의 '뚝심'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셀트리온에 있어 2011년은 최악의 해였다. 그
해 10월 분식회계 논란이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의 오랜 외면이 시작됐기 때문이
다.

당시 문제가 됐던 것은 연구개발 비용의 무형자산 처리,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
약품 복제약) 해외 판권을 가지고 있는 관계사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자산 문
제 등이었다.

셀트리온은 연구개발비의 대부분을 무형자산으로 잡고 있다. 다른 합성신약 대
비 높은 바이오시밀러의 상업화 가능성을 감안한 회계 처리라는 설명이다. 또
아직 판매허가가 나지 않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셀트리온헬스케어에 팔아 매출
을 냈고, 이렇게 팔린 바이오시밀러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재고로 쌓여만 갔다
.

진성 매출 및 실적 부풀리기 논란이 나왔던 이유다. 판매허가가 전제였기 때문
에 상업화 실패시 닥칠 후폭풍을 시장에서는 우려했었다.

이후 2015년부터 셀트리온의 주가는 다시 뛰기 시작했다. 드디어 셀트리온의 바
이오시밀러가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첫 바이오시밀러 '램
시마'가 유럽에서 성공하면서 셀트리온은 가장 큰 굴레를 벗어던졌다.

서정진 회장은 과거 지인의 창업식에서 "사업을 해보니 사기꾼과 사업가는
종이 한 장 차이더라, 성공하면 사업가고 실패하면 사기꾼이 되더라"라며
"꼭 성공해라"라고 얘기한 바 있다. 그를 사업가로 만든 것은 바이
오시밀러 사업에 대한 믿음과 도전, 15년간 포기하지 않은 '뚝심'이었
다.

◆ 유럽·미국을 홀린 셀트리온

셀트리온은 누구보다 빠르게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열고 있다.

2015년 유럽 시장은 램시마의 진출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오리지널의약품과
효능은 동등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바이오시밀러가 정부와 환자에게 혜
택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램시마는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한 지 9개월
만에 처방 환자수가 6만 명을 넘어섰고 시장점유율 30%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
다.

또 램시마의 해외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5년 의약품 수출로
'3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이는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역사상 최초
였다.

유럽에 이어 지난해 셀트리온은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시장인 미국 진출에 성
공했다. 2016년 4월 미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미국 판매 허가를 받았고, 11월
부터 북미 유통사인 화이자와 협력해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22일에는 세계 최초의 항암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가 유럽 판매허가를 획
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셀트리온은 램시마 허쥬마 트룩시마 등 3개의 '퍼
스트무버'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확보했다. 이들의 오리지널 제품은
세계에서 약 25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본격적인 상업판매가 예상되는 2~3년 내에 3조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올해 매출
전망치는 8604억원이다. 클라이막스는 아직 오지 않았다.

◆ 새로운 꿈, 항체 신약

셀트리온은 항체 신약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종합독감치료제 'CT-P27'이 임상 2b상에 돌입한데 이어, 항체와 약물을
결합한 ADC 기술을 적용한 유방암 치료제 'CT-P26', 독감백신 'C
T-P25', B형 간염 치료제 'CT-P24', 광견병 치료제 'CT-P19&#
39; 등의 개발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산업에서는 세계 제일의 기술을 가진 기
업들만이 살아남는다"며 "그래서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낸 셀트리온
의 기업경쟁력 핵심 가치는 '세계 제일주의'"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두가 '항체 바이오시밀러는 개발하기 어렵다'고 단정지었
으나 셀트리온은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 냈다"며 "글로벌 톱10 바이
오기업으로의 성장, 셀트리온의 지난 15년을 뛰어 넘는 새로운 전진은 시작됐다
"고 말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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