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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그룹 컨트롤타워 해체
파이낸셜뉴스 | 2017-02-28 22:01:06
경영쇄신안 발표
미래전략실 58년만에 역사속으로.. 계열사 자율경영 시동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58년 만에 전격 해체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미전실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을 비롯해 7개 팀장은 모두 사임한다. 미전실 해체로 계열사 자율경영체제가 시작됨에 따라 '삼성그룹'이란 이름도 더 이상 쓸 수 없게 됐다.

삼성은 2월 28일 특별검사팀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기소 발표에 맞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면적인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이준 미전실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특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 5명 일괄 기소를 발표했다"면서 "사태가 이렇게 된 모든 책임이 미전실에 있음을 통감하고 미전실을 완전 해체한다"며 쇄신안 내용을 밝혔다.

쇄신안의 핵심은 정경유착 차단이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삼성 전체가 큰 상처를 받은 만큼 정경유착의 고리가 될 수 있는 것은 이번 기회에 확실히 끊고 가겠다는 것이다.

실제 정경유착의 창구 역할을 했다고 비난을 받았던 미전실은 완전히 해체된다. 미전실 일부 기능은 각 계열사로 이관하지만 소위 '관(官)'을 상대로 로비나 민원 등을 하는 '대관 조직'은 폐지하고 관련업무도 아예 없애기로 했다. 더불어 최순실사태를 불러온 승마협회에서도 완전히 손을 뗀다.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부문 사장(승마협회장)은 승마협회에서 물러나고 승마협회에 파견된 임직원들 역시 소속사로 복귀하기로 했다. 박상진 사장은 삼성전자에서도 떠난다.

한 발 더 나가 외부 출연금과 기부금의 일정 기준 이상은 이사회 또는 이사회 산하 위원회의 승인 후 집행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월 24일 이사회에서 10억원이 넘는 기부금이나 후원금, 출연금을 낼 때는 반드시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방침은 전 계열사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계열사별 자율경영이 본격 시동을 건다. 각 사별 대표이사와 이사회가 중심이 되는 자율경영이 진행되며 동시에 그룹 사장단회의도 폐지된다.

이날 삼성SDI가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을 사장으로 선임한 것이 자율경영의 시초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전 사장이 맡았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에는 진교영 삼성전자 D램개발실장(부사장)이 내정됐다.

하지만 연매출 300조원, 임직원 50만명에 달하며 계열사만 60여개에 육박하는 삼성에 컨트롤타워가 없어진다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미래전략실 해체가 정답이 아니다"라며 "그룹 전체의 시너지효과를 위한 컨트롤타워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각 계열사와 그 이해관계자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조직구조를 투명하게 밝히고, 시장의 평가를 받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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