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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모술에서 역대급 오폭으로 민간인 100명 이상 몰살
파이낸셜뉴스 | 2017-03-26 15:23:05
【뉴욕=정지원 특파원】미군이 주도하는 국제연합군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거점인 이라크 모술에서 오폭을 범해 민간인 100여명이 넘는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 명의로 발표된 성명서에 따르면 이번 공습은 IS무장세력의 병력과 무기를 타깃으로 폭격을 해달라는 이라크 군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성명서는 “공습자료를 살펴본 결과, 동맹군이 지난 17일 이라크 보안군의 요청에 따라 IS 전사들과 장비들을 공습한 모술의 서부 지역이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지역과 일치한다”며 오폭 사실을 인정했다.

이라크 지역을 관장하는 미 중부군 사령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공습으로 민간인 수십여명이 사망했다는 주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번 공습과 민간인 희생 주장에 대한 사실 확인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국제연합군과 이라크 현지군은 작년 10월부터 모술에서 IS 격퇴를 위한 공습을 강화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공약의 하나로 내세웠던 IS무장세력 근절을 위해 이 지역에 대한 미군공격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짐 매티스 국방장관은 최근 이라크의 하이델 알 아바디 총리와 외무장관을 만나 모술의 IS 격퇴를 위한 새로운 전략을 논의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이라크지부의 알타프 무사니 대표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WHO 현지 인력들이 민간인 부상자에 대한 신속한 치료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1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무사니 대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모술 탈환작전이 시작된 이후로 모술 인근에서 병원 치료를 받은 사람만도 최소 5300명이 넘고 지난달부터 시작된 서부 모술 공격으로 부상당한 사람도 약 1300명에 달하고 있다.

한편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IS는 민간인을 '인간방패'를 쓰며 학교, 병원, 종교시설 등 보호되는 시설에서 전투하는 비열한 수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시단체 이라크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 1월 시작한 서 모술 전투로 민간인 38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라크주재 유엔사무소(UNAMI)의 인권 담당자 리스 그랜디는 “우리는 끔찍한 비극의 영향을 받은 많은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분쟁의 모든 당사자는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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