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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러시아, 감산연장 놓고 진통
파이낸셜뉴스 | 2017-03-27 07:23:05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 산유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11개 비 OPEC 산유국들이 석유생산 감축 연장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쿠웨이트에서 열린 회의에서 OPEC 산유국 가운데 5개국과 비 OPEC 오만이 연장에 찬성했지만 러시아 등은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결정하자며 발을 뺐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이라크, 알제리, 앙골라, 베네수엘라, 쿠웨이트 등 5개 OPEC 산유국과 오만이 감산 연장을 지지했다.

쿠웨이트가 6개월 연장을 제안했고, 오만 에너지장관 모하메드 알 루미도 "6개월 연장 합의가 의미있다"고 찬성했다.

넬손 마르티네즈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연장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연장 논의는 회의 주최국인 쿠웨이트가 주도했다.

이삼 알마주크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석유재고가 예상보다 많다면서 감산이 6개월 연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말 OPEC과 러시아 등이 올 1월부터 6개월간 감산키로 합의하면서 큰 폭으로 올랐던 국제유가는 감산이 시작된 올들어 상승폭이 꺾였다. 지난해 감산합의 발표 뒤 20% 올랐지만 유가 상승이 미국을 비롯한 감산에 동참하지 않은 산유국들의 증산으로 이어져 석유재고가 좀체 줄지 않고 있고, 이때문에 유가 역시 배럴당 5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은 감산 연장에 무게를 싣고 있다.

블룸버그가 애널리스트 13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전원이 올 연말까지로 감산이 6개월 연장될 것이라고 답했다.

감산을 주도하고 있는 사우디의 칼리드 알 팔리 석유장관도 지난 17일 블룸버그TV에 석유재고가 여전히 5년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면서 재고가 줄지 않으면 감산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모하마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의 현 석유재고 규모가 5년 평균보다 2억8200만배럴 많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분위기는 연장을 장담하기 어렵게 흘러가고 있다.

알마주크 쿠웨이트 석유장관이 위원장인 감산이행점검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시장 상황을 점검한 뒤 4월 중에 감산연장 여부를 OPEC에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알마주크 위원장은 회의 뒤 기자들을 만나 OPEC이 6개월 추가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위원회 최종성명에서는 6개월 연장을 권고한다는 초안 내용이 삭제됐다. 성명은 대신 위원회가 "(감산) 참여국들에 권고안을 내기 전에 심사숙고하겠다"는 내용을 삽입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도 감산연장 여부를 결정짓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 시장, 재고, 미국과 다른 비 OPEC 산유국들의 상황을 점검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알마주크 위원장에 따르면 2월 현재 OPEC의 감산이행률은 106%로 목표를 초과한 반면 러시아 등 비 OPEC 산유국들의 이행률은 64%에 그쳤다. 알마주크는 그러나 OPEC과 비 OPEC 산유국들 전체의 감산 이행률은 94%로 목표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또 석유재고가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는 이유로 계절요인에 따른 수요둔화, 정유사들의 점검·보수, 미국 등 감산 비동참 산유국들의 증산, 금융시장의 보유 석유물량 현금화 등을 꼽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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