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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NAFTA 재협상, TPP 조항 원용하자" 미에 역제안
파이낸셜뉴스 | 2017-05-01 05:47:04
멕시코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파기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조항을 원용하자고 역제안했다. 멕시코는 미국의 경쟁상대가 아니라 중국의 저비용 경제를 견제하는 파트너라는 점도 강조했다. 미국이 너무 욕심을 부려 재협상이 타결되지 못하면 내년 대통령 선거 뒤 들어설 새 행정부에서는 미국의 요구 관철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장관은 1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실린 인터뷰에서 미국에 과욕을 부리지 말라면서 미국이 NAFTA 재협상을 원할 경우 지난해 타결됐던 TPP 조항을 토대로 협상을 하면 된다고 역제안했다.

과하르도 장관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국이 맺은 NAFTA 재협상이 시작될 경우 멕시코측 협상 대표가 된다.

그는 TPP 조항들이 미 대통령에게는 무역에서 빠르고 비교적 쉬운 승리를 안겨주는 것이 될 것이라면서 "너무 욕심을 부리면 이미 따 놓은 승리를 허비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멕시코 협상팀 관계자는 미국이 원산지 규정을 고집할 경우 높은 관세를 기꺼이 물고라도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려는 중국 제조업체들에 놀아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과하르도는 생명공학, 노동규정, 전자상거래, 지적재산권 등과 같은 부문에서 TPP 준비과정에서 도출된 합의를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면서 멕시코 에너지, 통신 부문에 대한 미국의 시장접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에게도 이같이 제안한 바 있다면서 당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다시 NAFTA 탈퇴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는 재협상이 '모두에게 공정한 합의'를 내는데 실패하면 NAFTA를 탈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과하르도는 미국이 멕시코를 경쟁상대가 아니라 협력 파트너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교역에서 대규모 무역흑자를 내는 경쟁자가 아니라 힘을 합쳐 저비용 중국 제조업체들과 경쟁하는 파트너로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멕시코가 미 제조업 일자리를 훔쳐간다는 말은 이미 신물날 정도로 들었다"면서 "멕시코는 미국이 중국에 대항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해결 방안의 일부이다"라고 말했다.

과하르도 장관은 양국이 싸우기보다는 디지털 경제와 로봇화라는 "도전에 직면해 팀을 꾸려야 한다"고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멕시코는 내년 7월 대선 이전에 모든 절차를 마무리짓기 위해 연내 재협상을 완료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로버트 라이타이저 미 무역대표(USTR) 지명자가 아직 의회 인준을 받지 못했다. 또 트럼프는 협상 개시 90일전에 해야 된다는 NAFTA 재협상 의회통보도 아직 하지 않은 상태다. 시간이 빠듯하다.

과하르도 장관은 "현 행정부에서 타결되지 못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12월 들어서는 새 멕시코 행정부로부터 (재협상) 지지를 받을 것으로 확신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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