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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건강이야기] 생리통은 누구나 있는 것?
한국경제 | 2017-05-29 01:19:34
한 손의 손가락이 여섯 개인 사람들이 사는 나라에서는 손가락이 다섯 개인 사
람들이 비정상으로 취급받는다는 얘기가 있는데 우리가 흔히 앓는 질환 중에도
그런 병증이 있다. 바로 생리통이다. 정상적인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달에 한
번씩 하는 월경이지만 이때 의외로 많은 여성이 배나 허리 등의 부위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정도의 생리통은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이 정상
이라는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진료실에 찾아온 한 여학생도 생리통이 심해 학교를 조퇴해야 할 정도였는
데, 그때마다 병원에서 진료의뢰서를 발급받아 제출하는 것이 불편할뿐더러 학
업에도 지장이 있어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내원한 환자였다. 그러면서 보호자가
물어보는 말이 “생리통이 정말 치료가 되느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예전에 생리통을 치료해주고 난 뒤 그 환자에게 도리어 원망을 들었던
얘기를 해줬다. 이 환자는 원래 월경이 시작될 즈음이면 통증이 나타나 미리 준
비할 수 있었는데 정작 생리통을 치료하고 나니 그만 월경 시작할 때를 알지 못
한 채 생리가 시작돼 낭패를 보는 일이 생겨 불편해졌다는 것이다.

즉, 생리는 통증은커녕 느낌이 하나도 없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많은 여성이
생리통을 갖고 있다 보니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생리통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그냥 참고
버티거나 진통제 몇 알 먹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물론 증상이 가벼울 땐 경직된 경락과 경근을 풀어주기 위해 아랫배를 따뜻하게
찜질하거나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는 정도로 풀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았으니 생리통이 반복해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반복해
서 통증이 나타나거나 통증의 강도가 심하면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간혹 결혼해서 출산하고 나면 저절로 없어지니까 그냥 참으라는 얘기도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 오히려 산후조리가 잘못되면 그나마 없던 생리통이 생길 수도
있으며 생리통이 심하면 정상적인 임신에 장애를 줄 수도 있으므로 참고 견딜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치료를 통해 건강을 되찾는 것이 좋다.

장동민 < 하늘땅한의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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