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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금리' 곁눈질하는 증시…뭉칫돈 이탈 가능성은
한국경제 | 2017-06-19 15:59:43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수준이 같아지면서 금융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외국
인의 자금 이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이 연내 추가 인상을 예
고,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가 역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시장에서 &#
39;뭉칫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 "하반기 한·미 금리 역전 가능성…대형 경기민감주 주목
"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미국이 연내 1회 추가 금리인상에 나
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은 가계부채 부담에 금리를 적극 조정하기 어려운 상
황"이라며 "올 하반기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될 수 있다&qu
ot;고 설명했다.

지난주 미국 중앙은행(Fed)은 석 달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1.00
~1.25%로 제시했다. 한국 기준금리(연 1.25%)와 수준이 같아진 것이다. 설상가
상 Fed는 연내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Fed위원들의 연방기금금리 전망을 담
은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올해 1차례, 내년 3차례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나타낸 것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될 경우 자본 유출이 발생하고 외국인의
주식 팔자(순매도)세는 가속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증시가
외국인의 수급에 의해 움직인다는 점에서 양국의 금리차이는 중요하다"며
"미국 주도의 자금 이탈이 재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가 역전된 경우는 과거에도 있었다. 1999년, 2005년 각각
약 2년간 양국의 금리가 뒤집혔던 것이다.

첫번째로 금리가 역전됐던 1999년 6월~2001년 2월에는 외국인의 국내 금융자산
투자가 급증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라는 특수성이 있어 현재
와는 비교하기 어렵다는 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두번째 기간인 2005년 8월~2007년 8월에는 자본 유출이 빠르게 진행됐다. 김 연
구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12조50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순매
도했고 코스피는 약세 전환했다.

그는 "한미 금리가 역전될 경우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았던 고변동성 종목
이 매도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이익 기대치가 높고 변동성이 큰 대
형주 가운데 삼성전기, 하나금융지주, 한화케미칼 등 경기민감주를 주목해야 한
다"고 강조했다.

◇ "펀더멘털 견조…자금 이탈 가능성 크지 않아"

다만 증권가에선 국내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 등이 견조해 자본 유출 우려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최원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성장성이 미국을 웃돌고 있기에 국
내 투자매력이 높은 상황"이라며 "실제 성장성 지표가 외국인 자금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미하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금리가 상승해도 주가는 함께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
과 미국은 경기 상승기에 있으며 기준금리의 상승이 시장에 급격히 영향을 미치
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이 자금 이탈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자본 유출은 금리 역전이라는 요인 하나만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환율, 글로벌 유동성 및 불확실성, 성장률 격차 등 여러 재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한국은 미국의 대체재가 아니다"며 &quo
t;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된다고 해서 우리나라 국채에 투자할 자금이 회수
돼 미국 국채에 투자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외국인의 자금 유입 가능성이 오히려
높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주식시장 특성상 금리 역전보다는 금리차를 극복할만한 경기
·이익 모멘텀 유효 여부가 중요하다"며 "지난해 이후 한국에
대한 경기·이익 기대감은 미국보다 우위에 있다"고 언급했다.

또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금리보다 부담이 되는 변수는 Fed의 물가전망치
하향 조정, 미국 기술주의 약세"라며 "이로 인해 리플레이션 트레이
드(물가상승 대비 장기채 매도·주식 매수)가 후퇴되고 실적 경계로 코스
피지수의 하락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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