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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우연인가 필연인가 "세렌디피티"
프라임경제 | 2017-06-28 12:20:12

[프라임경제] 필자는 살면서 마음 깊이 새겨둔 좌우명, 격언, 좋은 문구나 말 등이 제법 된다. 이들을 적어두고 무시로 확인하고 되뇐다. 그 중 하나가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세렌디피티(serendipity)'다. 위키백과에 의하면, 우리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귀중한 무엇을 발견하게 되는 우연한 기회, 즉 '뜻밖의 행운', '뜻밖의 기쁨'이 세렌디피티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동기부여가 중 한 사람인 브라이언 트레이시(Brian Tracy)는, 그의 베스트셀러 <목표, 그 성취의 기술>에서 세렌디피티를 다음과 같이 재해석하고 있다.

세렌디피티는 삶을 살아가면서 행복한 발견을 하는 과정이다.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마음 속에 떠올리면서 날마다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면, 그때마다 목표를 더욱 빠르게 성취하는 데 도움이 되는 행복한 일들과 경험들이 예기치 않게 일어난다.

우연히 잡지에서 관련 기사를 읽게 되거나, 전에는 몰랐던 누군가가 알려주기도 한다. 심지어는 TV 프로그램에서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핵심적 질문에 필요한 답이나 아이디어, 통찰을 얻기도 한다. 어떤 좌절이나 일시적 실패가 나중에 돌이켜 보면 필요한 과정인 경우도 많다.

필자 또한 이 해석에 크게 공감하며 기회 있을 때마다 자주 인용하는 편이다. 세상엔 우연이란 없다. 모든 건 노력과 간절함에 의해 만들어진다.

세렌디피티 하면, 한편의 영화가 떠 오를 것이다.

2001년의 히트 작. 대강의 줄거리는 이렇다. 크리스마스이브, 뉴욕의 한 백화점에서 남녀 주인공 조나단과 사라는 각자 자기 애인에게 줄 선물을 고르다가, 마지막 남은 장갑 한 켤레를 동시에 잡게 되면서 첫 만남을 갖게 된다.

둘은 서로의 매력에 빠져 애인이 있는데도 함께 황홀한 저녁을 보낸다. 첫 눈에 반한 조나단은 다시 만나기를 원하며 연락처를 원하지만, 평소 운명적 사랑을 바랐던 사라는 다음 만남의 약속을 거절하면서 미래를 운명에 맡기자고 제안한다.

몇 년이 흐른 뒤, 둘은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7년 전의 만남을 잊지 못하고 있다. 둘 다 약혼자와의 결혼을 눈 앞에 두고 있던 어느 날, 운명처럼 옛 추억들을 떠올리게 되는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게 된다. 순간 서로에 대한 그리움이 봇물 터지 듯 밀려오고, 마침내 둘은 뉴욕으로 향하고 다시 만나게 된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마음 깊이 만남을 갈망하였기에 뜻밖의 행운, 세렌디피티를 자주 접하게 되었고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필자도 많은 세렌디피티를 경험하며 살아왔다. 그 중 최근 글쓰기에 관한 얘기를 해보면, 수년 전 우연한 기회에 뜬금없이 3년 후(2018년)에 내 책을 쓰겠다고 객기를 부리며 큰소리를 친 적이 있다. 틀림없이 그때 술이 한 잔 되어 제 정신이 아니었을 게다.

'아뿔사! 큰일이다, 빨리 계획을 세워야지. 먼저 책을 읽자. 적어도 500권은 읽어야겠지!'

첫 해 108권, 이듬해 208권, 올해 목표 150권. 책(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을 읽다 우연히 발견한 필사(筆寫) 이야기, 그 효과를 직접 시험한다고 김훈 작가의 장편소설 4권을 필사했다. 그 후 평생학습의 모범생, 코치들의 스터디 그룹 '글쓰기SIG(special interest group)'에 참여해서 글쓰기 연습을 해오고 있다.

<고종석의 문장 1, 2>의 '글쓰기 실전'도 체험한다. 마침내 '프라임경제' 편집국장과 조우하게 되었고, 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했던, 내가 쓴 칼럼을 등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책쓰기'란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만난 세렌디피티는 '훌륭한 책들과의 만남', '필사 경험', '글쓰기SIG 참여', '프라임경제 편집국장 조우', 특히 '코칭칼럼니스트'로 인정 받은 행운은 감지덕지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을 배가 시켜준 큰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누군가 '삶의 열쇠는 관심'이라 했다.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그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늘 그것을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가운데 외부 상황은 마치 거울처럼 내 길을 비춰주게 된다. 내가 목표를 향해, 목표가 나를 향해 더 빨리 접근하게 도와줄 사람과 기회, 아이디어들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우연을 안내하는 필연 때문이다. 이들이 바로 세렌디피티다.

그러므로, Serendipity is not an accident!

코칭에서 세렌디피티는 어디에서 올까? 코치가 고객에게 갖는 깊이 있는 호기심에서 올 것이다. 코칭 장면에서 호기심은 경청과 직관만큼이나 소중한 재능이다.

질문으로 표현되는 코치의 호기심은 고객을 내면으로부터 이해하게 된다. 호기심 어린 코치의 질문은 고객으로 하여금 스스로 탐구하고, 발견하고, 깊이 파헤치고, 사색하고, 성찰하는 경험을 하게 해준다. 이러한 경험들이 바로 고객이 맞이하는 뜻밖의 기쁨인 세렌디피티라 할 수 있다. 이 경험들은 고객을 지속적인 변화와 성장으로 이끌어줄 것이다.

오무철 코치 / 코칭칼럼니스트 / (현) 코칭경영원 파트너코치 / (전)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컨설턴트 / (전) 포스코 인재개발원 팀장·교수 / 번역서 <1년내 적자탈출. 일본의 교육양극화> / 공저 <그룹코칭>

오무철 칼럼니스트 om5172444@gmail.com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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