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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지지율 급락…역대 2번째
파이낸셜뉴스 | 2017-07-24 13:29:05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했다. 세제조정과 예산삭감에 대한 반발, 권위주의적인 통치 스타일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23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한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이 54%로 한달전 64%애서 10%포인트 급락했다.

당선 2개월이 조금 넘은 마크롱 대통령의 이같은 지지율 급락세는 1995년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 이후 22년만에 처음이다. 당시 시라크 대통령도 5월 당선 뒤 7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5%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마크롱은 지난 5월 7일 대선 당선을 확정지었었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은 총리 지지율도 끌어내렸다.

에두아르 필립 총리 지지율은 8%포인트 내린 56%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프랑스 여론조사업체 이포프(Ifop)가 프랑스 언론 '쥬르날 뒤 디망슈(JDD·일요저널)'의 의뢰로 지난 17~22일 1947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여론조사 책임자인 이포프의 제롬 포르켓은 JDD에 "마크롱 대통령이 험난한 환경에 처하게 됐다"면서 "그는 사회 각 분야의 날카로운 창 끝을 마주하게 됐다"고 말했다.

포르켓은 지지율 급락 배경으로 대기업과 부유층에는 세금을 깎아주면서도 은퇴자 등에게는 타격을 주게 될 세금인상을 골자로 한 세제조정, 지방정부에 대한 지원과 고등교육·연구비 등의 대폭 삭감, 마크롱 대통령의 '권위주의 스타일' 등을 꼽았다.

그는 또 "일부 응답자들은 공개적으로 대통령의 소통 방식을 비판했다"면서 소통부재도 지지율 급락의 배경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은행가 출신인 올해 39세의 젊은 대통령 마크롱은 권위주의적인 행태로 인해 로마신화의 우두머리 신인 '쥬피터'에 빗댄 풍자와 조롱을 받고 있기도 하다.

19일에는 피에르 드빌리에 합참의장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사임해 충격을 줬다. 국방기 삭감이 이유였지만 '정치적 중립'을 중요시 하는 군에서조차 공개적인 반발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마크롱은 이튿날인 20일 공군기지를 방문해 논쟁을 잠재우려했지만 "군을 업신여긴다"는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마크롱의 지지율 하락은 처음부터 그를 지지하지 않았던 여론에 잇단 정책 실기가 불을 댕긴 결과다.

대선 2차 투표에서 66%를 득표하며 포퓰리스트 국수주의자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을 가볍게 제쳤지만 상당수 유권자들이 기권이나 무효표 등으로 마크롱에 대한 반감을 나타낸 바 있다.

지지기반이 처음부터 탄탄하지 않았던데다 소통부재, 권위주의 등이 겹치며 지지율 급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의회가 반발하자 행정명령을 통해 노동개혁을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이어서 지지율은 더 추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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