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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위 쿠슈너 "러시아와 공모 안했다"
파이낸셜뉴스 | 2017-07-25 15:53: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와 공모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쿠슈너 선임고문은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의 비공개 청문회에 출석해 대선 캠페인 기간 러시아 측과 네차례 만난 것을 인정하면서도 "숨길 것이 없다"고 밝혔다. 쿠슈너는 지난해 대선 당시 러시아 정부 측 인사들과 접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청문회 이후 외부에서 열린 짧은 기자회견에서 성명을 통해 "나는 공모하지 않았으며, 대선 기간동안 해외 정부와 공모한 캠프 사람을 알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적절한 접촉은 없었다"며 "민간 분야에서 기업활동을 하면서 러시아 자금에 의존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쿠슈너 선임고문은 러시아측과의 만남을 당시 대선 캠프의 일반적인 상황과 연장선상에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수천건의 회의와 만남이 빠르게 이뤄질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전까지 "아마 네번 정도" 러시아 측과 접촉이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어떤 만남도 선거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중 처음은 지난해 4월 미국 워싱턴D.C. 메이플라워호텔에서 있었던 세르게이 키슬랴크 러시아 대사와의 만남이다. 이후 두번째가 지난해 6월 뉴욕 트럼프타워에서의 러시아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와의 만남, 세번째가 지난해 12월 키슬랴크 러시아 대사와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만남이다. 마지막은 러시아 국영은행인 대외경제개발은행의 세르게이 고르고프 은행장을 만난 것이다.

그는 지난해 4월 메이플라워 호텔에서의 만남에 대해 "그 자리에 1분도 있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당시 키슬랴크 러시아 대사와 악수를 하고, 간단한 인사말만 나누었다는 주장이다. 또 그는 키슬랴크 대사와 두번의 전화통화가 있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는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와의 만남에 대해서도 인상이 깊지 않아 의혹이 제기될 때까지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자리에 10분 정도 있다가 비서에게 '전화 좀 해달라. 이 자리를 빠져나갈 변명거리가 필요하다'는 e메일을 보내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쿠슈너 선임고문은 세르게이 키슬랴크 러시아 대사를 통해 비공식 채널을 만들려 했다는 워싱턴포스트의 앞선 보도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지난해 12월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키슬랴크 대사를 만난 자리는 시리아 문제 해결을 위해 러시아 장성들과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연결해주려는 의도였다는 것이다, 그는 "아무일도 없었다"며 "정상적인 외교 채널을 뒤엎으려 한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영은행인 대외경제개발은행의 고르고프 은행장과의 만남은 키슬랴크 대사의 주선에 의해 만나게 된 것으로, 25분 정도 소요됐다고 밝혔다. 그는 "어떠한 특정 정책에 대해서도 논의하지 않았으며, 내 회사나 사업 거래, 부동산 프로젝트, 대출 등에 관한 어떠한 논의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대선 이후 쿠슈너 선임고문은 15개국에서 50번의 접촉을 받았으며, 이중 두번은 키슬랴크 대사를 포함한 러시아 관계자였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민주당은 러시아 스캔들에 휩싸인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에게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 출석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최근 워싱턴포스트 보도를 통해 키슬랴크 러시아 대사와 2차례 만나 대선 관련 문제를 논의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애초 세션스 장관은 지난 1월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러시아와의 접촉 사실을 부인했지만, 언론 보도를 통해 키슬랴크 대사를 만난 사실이 드러나자 시인한 바 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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