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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좀비 기업 대비해야" BoA 메릴린치
파이낸셜뉴스 | 2017-07-26 14:47:06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은 저금리 속에서 간신히 연명하고 있는 '좀비' 기업들이 무너질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가 경고했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메릴린치는 이날 '좀비의 부상(The rise of the Zombies)'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유럽 상장 비금융 기업의 9%가 저금리로 삶을 지탱하는 좀비기업"이라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 금리인상으로 돌아서면 이들이 무너지면서 경제에 큰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ECB가 통화완화를 줄이기 시작하는 테이퍼에 돌입하더라도 충격을 우려해 급격한 금리인상은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보고서 저자 가운데 한 명인 메릴린치 유럽신용전략 책임자 바나비 마틴은 내년 중으로 예상되는 ECB의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유럽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우려했다.

마틴은 "시장에 감춰진 최악의 비밀은 마리오 드라기(ECB 총재)가 내년에 통화정책 테이퍼에 나선다는 것"이라면서 "결국 문제는 유럽이 급격한 금리인상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인가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기 총재가 지난주에도 상당한 강도의 온건파 발언을 이어갔다면서도 "이같은 이례적인 시기에서 벗어나라는 정치적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매달 600억유로 규모의 ECB 채권매입 가운데 일부는 회사채 매입에 할당되고 있고, 이는 유럽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되고는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순익을 내지 못하는 매우 취약한 기업들이 그저 살아만 있는 '좀비' 기업화 하는 바탕이 되고 있기도 하다.

ECB는 지난해 6월 '회사채 부문 매입 프로그램(CSPP)'의 일환으로 회사채 매입을 시작했고, 지난달 7일 현재 회사채 보유 규모는 920억유로에 이른다.

메릴린치는 좀비기업 비중 9%는 매우 높은 수준이라면서 리먼브라더스 붕괴 이전 그 비중은 6% 근처였고, 유로존 주변부 위기가 사라지던 2013년 말에는 5%까지 낮아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지난 5년에 걸친 유럽의 과잉 통화부양책으로 인해 수익성이 취약한 기업들도 채무를 계속해서 차환함으로써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막을 수 있게 됐다"고 비판했다.

메릴린치는 기업 레버리지(대출비율)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마틴은 CNBC에 "기업 레버리지는 낮아졌지만 다른 관점, 즉 모든 좀비 현상의 출발점인 이자비용 면에서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면서 "이들 좀비 기업들은 훨씬 더 높은 금리하에서는 곤경에 처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회사채 발행은 점점 일부 소수 기업에만 집중되고 있다고 메릴린치는 밝혔다.

보고서는 "올들어 지금까지 20개 회사채 발행 업체들이 전체 회사채 공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지난해와 2015년에는 20개 정도 업체의 비중은 25%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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