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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할 압박.. 佛 미슐랭 별3개 쉐프, 별점 자진 반납
파이낸셜뉴스 | 2017-09-21 17:05:05
[사진=브라 공식 홈페이지]

20년 가까이 미슐랭 가이드에서 최고평가인 별 3개를 받아온 프랑스의 한 유명 셰프가 별점을 자진 반납했다.

20일(현지시간) 르 몽드 등에 따르면 프랑스 남부 '르 쉬케'라는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쉐프 세바스티앙 브라(46)가 2018년 판 미슐랭 가이드부터 평가 대상에서 자신의 식당을 빼달라고 요청했다.

'르 쉬케'는 지난 1999년 별점 3개를 받은 이후 거의 20년간 줄곧 최고 등급을 유지했다. 뿐만 아니라 브라는 미슐랭 평가에서 최고 평가를 받은 프랑스 요리사 27명 가운데 한 명이다.

미슐랭 가이드는 식당을 별 3개로 평가하는데, 별 세 개는 요리를 맛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도 아깝지 않은 식당으로 최고의 명성을 얻게 된다.

그러나 그는 수시로 미식가들로부터 평가를 받는 게 부담스럽다며 "영예를 안은 것은 좋았지만 미슐랭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너무 많은 노력이 들어가 이를 포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브라 공식 홈페이지]

맛을 평가하는 이들이 아무 때나 신분을 숨기고 들어와 그가 만들어 내놓는 모든 음식에 대해 평가를 하는 게 싫다는 것이다.

브라는 또 별 3개를 얻은 뒤 말 못할 압박에 시달려 왔다고 말했다. 그는 쉐프로서 자유롭게 일에 매진하고 싶고 '평가의 세계'로부터 떠나 평온한 가운데 긴장하지 않고 요리를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때때로 베르나르 루아조를 생각했다"고 밝혔다. 천재 셰프로 명성이 자자했던 루아조는 2003년 2월 24일 미슐랭 가이드 별이 세 개에서 두 개로 강등될 것이란 소문 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슐랭 집행위원회 위원 클레어 도랑 클로젤은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그가 그렇게 선언했다고 미슐랭 평가에서 자동으로 제외되는 것은 아니며 합당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슐랭 평가에서 탈퇴하기로 한 첫 번째 요리사는 아니다. 2008년 미슐랭 평가에서 별 3개를 얻은 유명 요리사 올리비에 롤랑제는 조용히 살고 싶다면서 자신의 고급 레스토랑의 문을 닫았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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