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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4연임 성공…극우 AfD 원내 진입
파이낸셜뉴스 | 2017-09-25 05:41:04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4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의 기독교민주당(CDU)-기독교사회당(CSU)은 1949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둬 4연임의 빛이 바랬다.

선거전 초반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연정파트너 사회당(SPD)도 무너졌다.

반면 선거 기간 나치에 비유됐던 극우 반이민 정당 AfD(독일 대안당)가 13%가 넘는 지지율로 처음으로 원내에 진입했다.

총선에서 4연임에 성공은 했지만 메르켈 총리의 앞날은 그리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치러진 독일 총선 출구조사에서 4연임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차 대전후 독일 부흥을 이끈 CDU의 콘라드 아데나워, 메르켈 총리의 정치적 멘토인 헬무트 콜 전 총리와 더불어 4연임을 하게 된 3번째 독일 총리가 됐다.

독일 전체를 보듬고 아우르는 자상한 어머니 이미지, 감세·투자확대·이민자 통합에 관한 모호한 약속, 탄탄한 경제, 낮은 실업률이 그의 4연임 발판이 됐다.

그러나 집권 CDU-CSU 연합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CDU-CSU 연합은 출구조사 결과 총선 득표율이 32.7%로 1위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약 70년만에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하게 됐다.

메르켈은 '더 나은' 결과를 기대했다면서 실망감을 나타냈지만 CDU 연합이 여전히 의회내에서 '가장 강력한 힘'으로 남게 됐으며 차기 정부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켈의 연정 파트너인 SPD 역시 20.2%를 얻는데 그쳤다.

사상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SPD는 이번에는 연정에 참여하지 않고 야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마틴 슐츠 SDP 당수는 이번 총선일은 "독일 사회민주주의에 힘들고 고된 날"이었다고 말했다.

전후 CDU와 SPD는 독일 정계를 양분해왔지만 이번 총선으로 그같은 위상이 무너졌다.

1970년대 득표율 90%를 기록하던 것과 대조적으로 이번 총선에서는 양당 득표율 합계가 53%에 불과했다.

반면 이번 총선에서 최대의 성과를 거둔 것은 반이민, 반 이슬람 정서에 편승한 극우 정당 AfD였다. 원내 제3당으로 등극했다.

출구조사 결과 13.4% 득표율로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며 나치 이후 처음으로 원내 진출에 성공한 극우 정당이 됐다.

AfD는 반 무슬림 이민과 반 유로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특히 마크롱 에마뉘엘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한 친 EU 개혁론자들이 독일에 EU통합 강화 총대를 멜 것을 요구하는 와중에 독일 의회에 반 EU 정서의 씨앗을 심게 됐다.

알렉산더 가우란트 AfD 당수는 의회에서 메르켈 총리를 '사냥'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우리 사람들과 나라를 되돌려받겠다"고 다짐했다.

SPD가 다짐처럼 연정에 참여하지 않으면 메르켈 총리는 녹색당, 자유민주당(FDP) 등 2개 정당과 연정을 꾸려야 한다.

녹색당은 득표율이 9.4% FDP는 10.5%를 기록했다.

친기업 성향의 FDP는 지난 총선에서 원외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지만 이번에 원내 재진입에 성공했다.

한편 AfD는 비판론자들로부터 나치에 비유되곤 하지만 정치학자들은 이를 독일 정치가 정상화되는 신호로 보기도 한다고 FT는 전했다.

독일이 마침내 나치 시대를 뒤로 하고 우익 정당이 프랑스, 폴란드 등 다른 EU 회원국들에서처럼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마인츠대의 위르렌 팔터 교수는 독일 정치가 '정상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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