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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브리지·인피니티풀 없니?… 그럼 강남 랜드마크가 아니네!
한국경제 | 2017-09-25 17:46:33
[ 설지연 기자 ] 서울 강남권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한 3세대 아파트가 등장하
고 있다.

절대적으로 집이 부족했던 1970~1990년대 지어진 아파트는 기능성을 극대화한
성냥갑 모양이었다. 2000년대 들어 커뮤니티시설과 조경을 강화한 2세대 아파트
가 강남에 등장했다.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등이 커뮤니티시설로 들어섰다. 주차
장을 모두 지하화하고 지상을 공원처럼 꾸몄다. 외관도 오피스처럼 매끈해졌다
. 올 들어선 2세대 아파트를 뛰어넘는 차세대 아파트가 등장하고 있다. 인피니
티풀 스카이브리지 등 특급호텔보다 나은 커뮤니티시설을 갖추고, 한강 바다 등
을 형상화하거나 라운드형 설계를 도입하는 등 겉모습도 진일보했다.

○특급호텔 뛰어넘는 커뮤니티시설

서울 강남권에서 시공사를 선정하고 있는 대규모 재건축 단지의 설계도에는 공
통점이 있다. 최상층에 동(棟)과 동을 잇는 구름다리인 스카이브리지와 물과 하
늘이 이어진 것처럼 설계된 인피니티풀이 들어선다는 점이다.

GS건설은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조합원에게 ‘
하늘 위의 커뮤니티 시설’이란 주제로 국내 최대 규모인 145m 길이의 스
카이브리지 5개를 설치하겠다고 제안했다. 또 아파트 최상층부인 36층에는 스카
이 인피니티풀 2개를 조성해 하늘 위에서 한강을 바라보며 야외 수영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롯데건설도 서초구 한신4지구에 총 4개의 스카이브리지를 만들어 각각 특색을
갖춘 커뮤니티시설을 들이기로 했다. 이곳에선 입주민이 한강과 서울 전경을 3
60도로 조망할 수 있다. 반포주공1단지와 마찬가지로 최상층부에는 인피니티풀
도 들어선다.

부산에선 현대산업개발이 이달 시공권을 따낸 시민공원 촉진 3구역에 스카이브
리지를 설계해 피트니스센터를 들여놓기로 했다. 건물 하단부에는 인피니티풀을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스카이브리지와 인피니티풀은 해외에서도 싱가포르 마
리나베이샌즈호텔 등 일부 최고급 호텔에만 들어서 있다. 국내에선 아파트는 물
론 호텔에도 이 두 개 모두가 도입된 곳이 없다.

○예술작품된 외관

외관 특화 경쟁은 커튼월에서 한 단계 진화했다. 커튼월은 통유리로 외벽을 시
공해 조망권을 극대화하는 공법이다. 2000년대 들어 대형 건설회사들이 서울 강
남 등 부촌에 적용했다. 최고급 주상복합 단지인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
’와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 등에 적용됐다.

최근에는 랜드마크 건물에서나 볼 수 있는 외관 특화 경쟁이 시작됐다. 반포주
공1단지 수주전에 나선 현대건설은 한강의 다이내믹한 에너지를 표현하기 위해
고층 건물은 한강 물결을 형상화하고 일부 저층 건물은 한강변에 떠다니는 요
트 형태의 모습을 담아 생동감과 역동성을 살리는 안을 제시했다. 외벽이 유리
로 시공된다는 특성을 살려 밤에도 경관 조명이 빛나는 한강변의 명소로 꾸민다
는 방침이다.

이에 맞서는 GS건설도 올초 LG하우시스와 공동으로 개발한 ‘자이 이중창
커튼월 시스템’을 처음으로 이 단지에 도입하기로 했다. 세계적인 건축
디자인 회사 SMDP의 수석 디자인 겸 최고경영자인 스콧 사버가 참여해 물방울
이 떨어져 튀는 모습과 한강의 물결을 형상화한 외관으로 곡선미를 살린다는 계
획이다.

커튼월의 단점도 크게 개선됐다. 커튼월은 단열과 환기, 고비용이 단점으로 꼽
혀 주로 오피스 건물에 이용됐다.

이달 잠원동 신반포15차 재건축을 수주한 대우건설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커튼월 시스템을 적용해 외관과 내부에서의 개방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일
반아파트 이중창 못지않은 단열 및 환기 성능을 모두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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