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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누른 '코스닥 랠리'… "바이오서 IT·게임주로 온기 확산"
한국경제 | 2018-01-17 09:37:29
[ 최만수/윤정현 기자 ] 연초 눈부신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닥지수가 16년
만에 900선을 넘어섰다. 지수가 워낙 가파르게 오르자 일각에선 고평가 논란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은 글로벌 주요 기술주 시장에 비해 여전
히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한다. 바이오주가 조정에 들어가더라도 정보기
술(IT), 엔터테인먼트, 게임주 등 ‘상승 바통’을 이어받을 업종이
많은 데다 외국인 자금도 유입되고 있어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다&rdqu
o;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울고 있다.

◆“아직 비싸지 않다”

16일 코스닥지수는 9.62포인트(1.08%) 오른 901.2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900선을 넘어선 건 2002년 3월29일 이후 약 16년 만이다. 코스
닥시장의 상승률은 세계 주요 기술주 시장 중 가장 높다. 전날 기준으로 최근
석 달 새 34.5%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9.9%), 일본 자스닥(14.0%)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중국 차이네스트는 10.0% 하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
는 “세계 기술주 시장 중에 코스닥보다 많이 오른 곳은 없다고 봐도 된다
”고 설명했다.

이처럼 코스닥지수가 빠르게 오르자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그러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상 과열로 보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올해 실적전망치를 기준으로 본 코스닥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mi
ddot;주가/주당순이익)은 21.8배다. 미국 나스닥(22.9배), 중국 차이네스트(23
.1배)에 비해 싸다. 일본 자스닥(20.9배)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셀트리온 신라젠 등 최근 급등한 바이오주를 제외하면 PER이 확 떨어진다. 정성
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주식운용실장은 “코스닥 시가총액의 약 40%를
차지하는 바이오주를 제외하면 코스닥의 PER은 12배로 낮아진다”며 &ld
quo;당장 다음달 셀트리온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면 18배로 떨어질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시장 내 반도체 장비주와 엔터테인먼
트, 게임주 등은 여전히 글로벌 경쟁사에 비해 저평가 상태”라고 덧붙였
다.

이날 코스닥지수 900선 돌파도 비(非)바이오주들이 이끌었다. 셀트리온(-0.74%
) 셀트리온헬스케어(-1.37%) 신라젠(-0.96%) 등 주요 바이오주는 하락했지만,
테스(6.94%) 에스에프에이(4.57%) 등 반도체 장비주와 펄어비스(5.88%) 컴투스
(2.27%) 스튜디오드래곤(3.44%) 등 게임·엔터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전
경대 맥쿼리투신운용 액티브운용팀장은 “정부의 4차 산업혁명 육성 의지
와 한·중 관계 개선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바이오주에 비해 덜 오른 우
량주들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외국인 비중 10년 만에 최대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보유 비중도 10년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전
날 기준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닥시장에서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이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54%다. 2008년 6월18일(14.56%) 이후 최대다. 외
국인 보유 비중은 1년 전만 해도 10.31%에 머물렀다.

비중은 10년 전과 비슷하지만,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시총 규모(45조9300억원)
는 2008년 6월18일(12조9407억원)의 3배가 넘는다. 새로운 상장기업이 잇따라
등장했고, 바이오 IT주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시장이 커졌다. 코스닥시장의 전체
시총은 같은 기간 88조8721억원에서 315조9803억원으로 불어났다.

유가증권시장(외국인 비중 36.86%)에 비해 외국인 투자비중이 작은 만큼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유입되면 상승궤적이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임
상국 KB증권 종목분석팀장은 “뛰어난 기술력과 높은 성장성을 갖춘 기업
이 많고, 올해 실적개선 기대가 커 외국인들의 관심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윤정현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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