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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탈석탄 정책' 파장 … 천연가스 가격 급등
한국경제 | 2018-01-24 17:37:09
[ 박상익 기자 ] 중국의 탈(脫)석탄 정책으로 세계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플랫츠의 JKM(Japan Korea Marker) 지표에 따르
면 액화천연가스(LNG) 아시아 인도분 가격은 100만Btu(1BTu=0.252㎉)당 11.70달
러(15일 기준)를 기록했다.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에
너지 정책 때문에 LNG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석탄 난방을 대기오염 주범으로 지목한 중국 정부는 지난해 베이징, 톈진, 허베
이성과 주변 28개 도시 300만 가구에 “석탄 대신 천연가스로 난방하라&r
dquo;는 지시를 내렸다. 천연가스는 중국의 에너지 공급원 중 7%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2020년까지 10%로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독일
은행 베른슈타인은 “현 추세를 감안하면 2020년 중국의 천연가스 수요는
2016년보다 5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브리티시페트롤리엄(
BP)도 “2035년까지 천연가스 수요 증가세가 석유, 석탄보다 빠를 것&rdq
uo;이라며 “중국 중동 미국이 수요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
다.

중국은 천연가스 소비가 증가하자 수입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LNG 수입
량은 전년보다 50% 늘어 한국을 제치고 세계 2위 LNG 수입국이 됐다. 중국은 지
난해 기준 연간 5600만t의 LNG를 수입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2년 뒤
에는 7400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도 내년 완공 예정이며, 중국 내 천연가스 개발 역시 확대하고 있다.

중국 LNG 수요 급증에 글로벌 에너지기업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LNG회
사 셰니어에너지는 지난해 베이징에 사무소를 열고 천연가스 장기 판매계약을
맺었다. 말레이시아 국영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도 지난해 중국 남부지역에 LNG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독일 가스 거래회사 RWE서플라이앤드트레이딩
의 자비에 모레 글로벌사업부 대표는 “천연가스는 특정 도시나 산업에서
한번 쓰기 시작하면 가격이 올라도 계속 쓸 수밖에 없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중앙정부 지시를 무리하게 따르다보니 기존 시설을 철거해 놓고 가스 난
방시설을 설치하지 못해 주민들이 추위에 떠는 일까지 발생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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