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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Success Story] 직원 6명 프랑스 스타트업 "2억원짜리 탄소섬유 경비행기 23대 팔았죠"
한국경제 | 2018-03-22 16:41:49
“우리는 3년 전에 설립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입니다. 직원은 6명에
불과하고요. 하지만 우리가 제작한 비행기는 23대가 팔렸습니다.”

노르빌팽트전시장에서 만난 프랑스업체 엘릭시르항공(Elixir Aircraft)의 시릴
샴페누아 최고운영자(COO)의 설명이다. 그는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기도 하다.
탄소복합소재(CFRP)로 제작된 엘릭시르항공기는 날렵한 모습이 상어를 닮았다
. 2인승으로 무게가 265㎏, 적재중량은 280㎏이다. 날개 길이 8.34m, 높이 1.9
4m, 길이 6.35m다. 일반 항공기에 비해 이착륙거리가 훨씬 짧은 것이 특징이다
. “우리 항공기는 독특한 원샷(one shot)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한번
에 통째로 프레임을 성형했다는 의미입니다. 크랙이나 녹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 외관은 와일드하지만 내부는 안전합니다.”

이 비행기 가격은 15만유로, 한화로 약 2억원이다. 고급 외제승용차 한 대값이
다. 엘릭시르는 프랑스어로 ‘묘약’을 의미한다. ‘과거는 잊
고 앞으로 나아가라(Forget the past. Fly forward)’는 이 회사 구호처럼
교통체증에서 벗어나고 싶은 현대인에게 이 비행기가 묘약이 될지 관심을 모으
는 제품이다.

◆탄소섬유 소재 항공기 대거 전시

이번 전시회의 특징 중 하나는 항공기다. 전시회 주최 측이 항공기 제품 전시공
간을 별도로 꾸몄을 정도다. 여기엔 10여 대의 항공기가 전시돼 있었다. 항공기
는 복합소재 사용이 가장 활발한 분야다. 경량화를 통해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
기 때문이다. 복합소재 사용 비중이 이미 50%를 넘어섰다. 일부 제품은 프레임
전체를 복합소재로 제작했다. 슬로바키아의 에어로모빌은 주행하다 날 수 있는
‘플라잉카’를 선보였다.

항공기 분야에서의 수요가 얼마나 많은지는 수년 전 일본 도레이가 미국 보잉으
로부터 10조원어치의 탄소섬유 주문을 받은 데서 잘 나타난다. 수십 년간 이를
개발해온 도레이는 단 한 번의 수주로 그동안의 개발비를 뽑은 셈이다. 항공기
소재가 복합소재로 바뀌면서 항공기 제작에 들어가는 절삭공구도 복합소재에
적합한 공구로 바뀌고 있다. 독일 마팔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탄소섬유가공
에 적합한 절삭공구를 전시해 바이어들을 끌어들였다. 이 회사의 페터 뮐러 허
멜 부장은 “복합소재용 절삭공구는 섬유가 찢어지지 않도록 끝부분을 특
히 날카롭게 가공하는 게 특징”이라며 “이를 에어버스와 보잉에 공
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는 복합소재 전쟁 중

자동차도 수십 대 전시됐다. 도레이를 비롯해 수십 개 업체가 자동차를 선보였
다. 이 중에는 자사의 원료로 자동차 프레임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제품도 있고 실제 상용화된 제품을 전시한 업체도 있었다.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공대의 대학생들이 창업한 라이트이어원은 길이 500㎝, 폭
165㎝, 높이 122㎝의 태양전지 자동차를 선보였다. 무게는 380㎏이다. 이 회사
의 닐스 테랍스트라는 “태양전지가 주된 에너지원이고 경량화된 52㎏의
전지를 보조배터리로 쓴다”며 “시속 130㎞로 달릴 수 있다”
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도 속속 탄소소재 자동차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캉더(康得)복합재료(KDC)’의 관계자는 “우리가 이번에
선보인 복합소재 자동차는 무게가 950㎏에 불과해 동급 자동차의 절반 수준&r
dquo;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복합소재 자동차는 주로 고급 스포츠카
에 국한됐지만 이젠 일반 승용차 분야에서도 성큼 다가왔음을 보여줬다. 탄소섬
유는 일반 강판에 비해 훨씬 비싸지만 연비 절감을 위해 이를 부품으로 채택하
는 자동차업체가 늘고 있다. 특히 독일 BMW가 이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 게다
가 전기자동차는 배터리 용량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 더욱
빠른 속도로 복합소재를 채택하고 있다.

◆가공 기술도 급속 진화

복합소재 가공 시 가장 큰 문제는 자동화가 어렵다는 점이었다. 아직도 수작업
에 의존하는 분야가 많을 정도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선 자동화를 통해 복합
소재를 가공하는 장비들이 대거 선보였다. 피네트페이는 탄소섬유(파이버)를 넣
으면 이를 직물로 짜서 복합소재로 제조한 뒤 원하는 모양의 제품을 성형하기까
지 단 90초에 해결하는 장비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탄소섬유는 비싸기 때문에 자투리가 생기면 제조 원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하지
만 이 회사의 장비는 최종 산출물을 미리 소프트웨어를 통해 계산해서 거꾸로
원료 투입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였다. 전시장 곳곳에 설치된 쿠카로
봇이 복합소재를 가공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나 복합소재를 원료로 한 3차원(
3D) 프린터가 전시된 것은 복합소재 수요가 앞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음
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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