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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류현진 FA대박 아직 기회 있다
파이낸셜뉴스 | 2018-05-23 17:29:05
인대 수술 거친 다르빗슈 컵스와 6년 1억2600만弗 계약
어깨 수술 후 복귀 류현진 여전히 포텐셜 지닌 투수 평가


류현진 사진=AP연합뉴스

일본 언론은 다르빗슈 유(32.시카고 컵스)를 '다르'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일본 특유의 줄임말이다. 다르는 최근 몇 달 동안 줄곧 화제의 중심에 서 있었다. 후배인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돌풍에 밀린 감도 없지 않지만.

지난 2월 중순 제이크 아리에타(32.필라델피아 필리즈)는 중요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시카고 컵스의 테오 엡스타인 사장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6년 1억2000만달러(약 1300억원) 제안을 해왔다. 괜찮은 액수였다. 하지만 아리에타는 거절했다. 일종의 밀당이었다.

바로 다음날 컵스는 다르와의 6년 1억2600만달러 계약을 발표했다. 아리에타는 뒤통수를 어루만져야 했다. 그로부터 석 달 후. 제이크 아리에타는 23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3승2패 평균자책점 2.82로 체면치체를 하고 있다. 다르는 1승3패(평균자책점 4.95). 이번엔 엡스타인 사장이 뒷목을 잡고 있지 않을까.

이들 두 투수의 얘기를 꺼낸 이유는 류현진(31.LA 다저스·사진) 때문이다. 나이, 부상 경력, 성적 등 여러가지 점에서 비교되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허벅지 부상으로 전선에서 이탈해 있다. 현재 예상으로는 7월 초(본인), 늦으면 하순(구단)께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마친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4월 말까지만 해도 '대박'이 점쳐졌다.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22. 이런 추세면 FA 당시 같은 나이로 상한가를 친 다르나 아리에타의 뒤를 잇지 않을까. 그러나 지난 3일 애리조나전서 허벅지 부상으로 조기 강판 당하며 파란불은 빨간불로 바뀌었다.

류현진이 'FA 대박'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다르의 경우를 통해 그 가능성 여부를 살펴본다. 다르는 3년 전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2015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류현진의 경우 어깨 수술로 사실상 2년을 휴업했다.

다르는 2016년 7승을 거두었고, 지난해엔 10승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5승에 그쳤으나 평균자책점(3.77)은 나쁘지 않았다. 다르는 3.86. 다르가 이 정도 성적으로 대박을 친 이유는 2012년(16승)과 2013년(13승)에 보여준 가능성 때문이다. 류현진 역시 2013년과 2014년 각각 14승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FA 투수 시장에서 류현진은 여전히 포텐셜(potential)을 지닌 투수다. 2013년 10월 1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7이닝 무실점), 2014년 10월 7일 역시 카디널스전(6이닝 1실점) 등 가을 야구에 강한 면모는 류현진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큰돈을 쓰는 궁극적인 이유는 월드시리즈 우승 때문이니까.

지난해 9월 6일엔 4연패에 빠진 팀을 수렁에서 건져내기도 했다. 상대 선발 투수는 연봉 390억원의 애리조나 잭 그레인키였다. 이런 데이터들은 메이저리그 각 팀의 서버에 입력돼 있다.

더구나 류현진의 에이전트는 유명한 스캇 보라스다. 선수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구단주들의 지갑을 탈탈 털어내는 협상의 대가다. 그가 류현진의 이런 강점을 간과할 리 없다. 류현진의 대박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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