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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만들어서?… 여성용품 불매운동 논란
파이낸셜뉴스 | 2018-06-19 18:01:05

최근 일부 여성과 네티즌들이 남성들이 개발 및 판매하는 특정 상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유도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예상된다. 이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남성이 만든 해당 여성용품을 사지 말자'는 글을 게시하고 있다. 이에 남녀의 차별적인 요소와 과학적인 근거를 혼용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성용품, 남성이 만들어 믿을 수 없다?

19일 네티즌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OOO불매', '#OOO_불매운동'과 같은 문구가 달린 게시글이 최근 며칠 사이 하루 수백개씩 올라오고 있다.

불매운동의 대상이 된 OOO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판매를 허가받은 국내 업체 제조 여성용품이다. 해당 상품이 출시된 직후 일부 사용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제대로 착용되지 않는다', '가성비가 없다', '동물실험을 통해 나온 제품이다' 등의 불만을 제기했고 결국 불매운동으로 번졌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여성을 잘 모르는 남성이 만들어서 불편하고 믿을 수 없다'는 일부 주장이다. 이 상품의 제조업체 공동대표 4명이 모두 남성이라는 점이 부각됐다.

불매운동을 독려하는 네티즌들은 온라인에서 "'한남'이 제대로 만들었을 거란 생각도 안 한다", "'냄져' 4명이 돈 벌려고 수작부린다"는 등 남성을 비하하는 글들을 쏟아냈다.

일부는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상품에 반영됐다고도 주장했다. 직장인 주모씨(26.여)는 "제품의 색깔이 분홍색이고 꽃무늬가 있다. 이는 남성이 바라본 여성용품에 대한 전형적인 이미지"라고 꼬집었다.

식약처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서울에서 거주하는 대학생 김모씨(22.여)는 "남성 4명이 대표인 회사에서 만든 상품이 국내에서 최초로 제조 허가를 받고 즉시 대기업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며 "다른 제조업체는 식약처 허가 앞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데 석연치 않다"고 전했다.

■"과학적 데이터와 차별, 뒤섞이면 안돼"

해당 업체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여성 전문가들과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고 수차례 시행착오 출시한 제품"이라며 "좋은 뜻을 갖고 개발했는데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경희대 사회학과 이택광 교수는 "여성 안전에 대한 문제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할 수는 있지만 과학적인 데이터와 남녀차별 문제가 뒤섞이면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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