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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해양플랜트 공장 멈춘다
한국경제 | 2018-06-22 17:54:17
[ 김보형 기자 ] 원유와 가스 생산·시추 설비를 제작하는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사업본부가 오는 8월부터 조업 중단에 들어간다. 중국과 싱가포르 등
경쟁국에 밀려 43개월째 수주 실적이 전무해 일감이 없어진 탓이다. 이 회사의
해양플랜트 공장이 멈춰서는 것은 1983년 4월 야드(작업장) 준공 이후 35년 만
에 처음이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22일 담화문을 통해 “7월 말 나스르 프로젝트
가 끝나면 일감을 확보할 때까지 해양 야드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따낸 나스르 플랜
트(원유 시추 설비) 이후 4년째 신규 해양플랜트를 수주하지 못했다. 지금 당장
수주하더라도 설계 기간만 1년 이상 걸린다. 다음달 말부터 해양플랜트사업본
부 임직원 2600여 명과 협력업체 근로자 3000여 명 등 5600명가량이 일손을 놓
게 된다.

강 사장은 “가동 중단만큼은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희생을 감수하면서 공
격적으로 입찰에 참여했지만 중국 싱가포르에 원가 경쟁력에서 밀려 매번 수주
에 실패했다”며 “지금 우리의 고정비로는 발주 물량이 나와도 수주
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현대중공업은 나스르 플랜트 인도가 끝나는
다음달 말부터 사후서비스(AS)와 수주를 위한 수주지원 조직만 운영하고 나머지
부서는 통폐합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수주 가뭄’ 여파로 2015년 이후 3년 만에 대규모 적
자가 예상되지만 노조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5년 연속 파업에 나설 태세다.
노조는 지난 4월 파업 찬반 투표를 가결한 데 이어 지난 20일 파업권 확보를 위
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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