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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총성 울린 지금이 바닥권" VS "경기둔화로 연말까지 주가 하락"
한국경제 | 2018-07-10 02:12:38
[ 임근호/노유정 기자 ] 지난 6일 미국과 중국이 각각 340억달러 규모 상품에
25%의 수입 관세를 부과하며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됐지만 글로벌 증
시는 오히려 반등하고 있다. 6일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0.41%, 나스닥지
수가 1.34% 오른 데 이어 9일 코스피지수도 12.93포인트(0.57%) 상승한 2285.8
0에 마감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1.21%)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47%)
도 반등했다. 이제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보호무역 기조가
장기적으로 증시에 부담인 데다 기업 실적 등도 악화되고 있어 한숨을 돌리기
엔 이르다는 신중론도 많다. 증시가 바닥을 찍은 것인지, 더 떨어질 것인지 상
반된 시각을 가진 두 증권업계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운용 대표

하반기 급반등은 어렵겠지만 8부 능선 지난 것은 확실
美·中 무역분쟁에 따른 시장 패닉은 없는 것으로 보여
美 11월 중간선거 前까지 글로벌증시 변동성 클 것
앞으로 기업실적이 더 중요해져 내수株는 유망업종서 제외

“연말까지 코스피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순 있지만 지금이 바닥
권인 것은 확실합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운용 대표(사진)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시장의 패닉(극심한 공포)은 지나갔다”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시
장이 급반등을 이어가긴 어려워도 8부 능선은 지난 것”이라고 9일 말했다
. ‘가치투자 전도사’로 불리는 이 대표는 시장의 유행이나 분위기
에 휩쓸리지 않고 기업의 본질 가치를 따져 투자하는 스타일로 유명한 펀드매니
저다.

그는 그동안에도 “미국과 중국이 25% 관세를 부과하는 6일이 증시 최저점
이 될 것”이라며 “불확실성 제거로 증시가 어느 정도 반등할 것&r
dquo;이라고 말해 왔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 수준(4003억달러)에 이
르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시스템 위기로는 번
지지 않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 대표는 “무역분쟁 당사국인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가 9일 2%대 반등한
것도 큰 분기점을 지났기 때문”이라며 “최악은 넘겼다고 판단해
글로벌 증시가 일정 부분 되돌림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
은 7, 8월 중에 추가로 160억달러어치 상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지만 시
장에선 미·중이 그사이에 합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미국의 무역적자와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 무역분쟁의 바탕이 된 본질적
문제는 쉽게 해결되기 어렵고, 미국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글로
벌 증시가 올해 내내 계속 흔들릴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이 대표는 “미국이 중간선거를 치르는 11월까지 많은 일이 생길 것&rdqu
o;이라며 “그때마다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
했다.

이 대표는 ‘무역분쟁 우려’는 이미 노출된 재료인 만큼 앞으로 기
업 실적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이익이
늘어난다면 정말 좋은 종목”이라며 “실적이 개선되거나 무역분쟁
과 무관한 종목, 혹은 무역갈등이 고조돼도 미·중이 한국에서 반드시 수
입할 수밖에 없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
수주는 국내 경기가 좋지 않아 유망한 업종으로 보지 않았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김일구 한화證 리서치센터장

반등은 과도한 하락 때문
증시에 본질적 영향 미치는 건 결국 경기와 기업실적뿐
국내 상장사들 실적 작년 4분기 정점 찍었을 가능성
美 통화긴축 움직임 등도 실적 하락 부추기는 요인
빚 내서 투자하는 개인 늘어…주식비중 줄이고 현금화해야

“국내 고용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맞먹는 한파에 시달리고 있습니
다. 작년 말 시작된 경기둔화세가 최소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는 이어질 것으
로 예상됩니다. 그때까지 국내 증시는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9일 “미국과 중국이 양국 수
출품에 고율 관세를 매긴 지난 6일 이후 한국 증시가 오르긴 했지만 본격적인
반등 추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긴 이르다”며 이렇게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6일 이후 이틀간 28.25포인트(1.25%) 상승했다. 김 센터장은 “이번 반등
은 글로벌 무역 분쟁의 불확실성이 조금이나마 해소되면서 단기간에 과도하게
하락했던 주가가 소폭 회복된 것”이라며 “증시에 본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기와 기업 실적은 안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경기지표가 빠른 속도로 둔화하고 있는 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 글로벌 경기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
많이 나왔지만, 한국을 비롯해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경제지표는 지난해 말부
터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경기가 위축되기 시작하면
적어도 1년 반은 지속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국내 상장사의 실적 전망도 어둡게 봤다. 그는 “경기 흐름을
볼 때 기업 실적은 작년 4분기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ldquo
;올 3, 4분기 실적은 지난 1분기만큼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는 변동성이 커진 원·달러 환율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 긴축 움직
임 등도 국내 기업의 실적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았다.

김 센터장은 올 상반기에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무관하게 개인투자자의 매수세
가 몰리면서 상승한 종목은 가급적 투자를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ldq
uo;남북한 경제협력 수혜주 등 테마주가 주도한 장에서 개인의 주식투자 비중이
높아졌고 빚을 내 투자하는 개인도 늘었다”며 “개인 투자가 집중
된 종목은 앞으로 하락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변동성이 비교적 낮은 배당주에 대해서도 “경기가 나빠지는 국면에
선 배당주도 큰 수익을 내지 못한다”며 “주식투자 비중을 줄이고
은행 예금에 돈을 묻어두거나 현금화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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