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뉴스속보

바이오 센서 기술 뛰어난 한국, 세계 치매 진단시장 선점 기회
한국경제 | 2018-09-05 17:46:31
[ 임유 기자 ] 치매 치료제 개발뿐 아니라 치매 발병 이전에 예방 치료에 집중
하는 것이 치매 극복의 지름길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묵인희 서울대 의대 교수는 5일 ‘한경 바이오헬스산업 콘퍼런스 2018&rs
quo;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여러 치매 위험인자 가운데 현재 제어 가능한
것은 전체의 35% 수준”이라며 “조기 진단과 예방 치료로 치매 환
자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뇌 양전자단층촬영(PET)을 활용한 연
구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 환자, 치매 환자뿐 아니라 정상인의 뇌에도 치매를
유발한다고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가 쌓인다. 묵 교수는 “치매 증상이 나
타나기 20년 전부터 뇌에 아밀로이드가 축적되는데 대부분 이를 방치한다&rdqu
o;며 “조기 진단과 예방 치료로 치매 발병을 늦출 수 있다”고 설명
했다.

그는 혈액, 소변, 침 등 간편하고 신속하게 치매를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
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150만원에 달하는 PET와 뇌척수액 검사를 대체할
치매 바이오마커 기반 진단 키트를 상용화하면 정상인과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묵 교수는 “환자와 가족 삶의 질을 높
이고 사회적 비용까지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다국적 제약사가 치매 치료제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가능성이 있
다는 분석도 나왔다. 배애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치매DTC융합연구단장은
“치매의 주요 병인인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을 대상으로 개발 중
인 약물은 세계적으로 657개에 달한다”며 “미국 바이오 기업 바이
오젠이 개발 중인 아듀카누맙, BAN2401 등은 임상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
다”고 했다.

배 단장은 최근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AI)이 치매치료제 개발을 가속
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 단장은 “AI 기반 신약 개발 시
장이 현재 7억달러에서 2022년 80억달러로 커질 것”이라며 “보통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최대 15년이 걸리는데 지금까지 모인 연구 및 임상 데이
터를 활용하면 치매 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수 있다”고 했다.

치매 조기 진단 및 예방 치료가 주목받으면서 치매 관련 산업도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묵 교수는 “치매 조기 진단 부문은 키트 가격을 3만원
정도로 잡았을 때 시장 규모가 3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l
dquo;한국 바이오업체 가운데 바이오 센서 관련 기술이 뛰어난 곳이 많아 충분
히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배 단장도 “알츠
하이머 치매 시장 규모가 올해 60억달러에서 2026년 150억달러로 커질 전망&rd
quo;이라며 “바이오마커에 따라 환자군을 세분화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
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