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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대선에서 야당 승리, '비상사태' 내렸던 압둘라 정권 몰락
파이낸셜뉴스 | 2018-09-24 16:01:04
몰디브 수도 말레에서 24일(현지시간) 야권 연합의 이브라힘 모하메드 솔리 후보(가운데)가 대선 승리를 축하하며 지지자와 악수하고 있다.AP연합뉴스



지난 2월 혼란스러운 권력다툼으로 인해 비상사태가 내려졌던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에서 야당 후보가 현 정권의 철권통치에도 불구하고 대선에서 승리했다. 이로써 몰디브는 기존의 친중국 성향에서 벗어나 인도와 서방에 우호적인 노선을 따를 전망이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실시된 몰디브 대선에서 야권 연합 후보인 이브라힘 모하메드 솔리 후보가 승리했다. 솔리 후보는 개표가 89.2% 진행된 상황에서 58.3%의 득표율을 기록해 약 16%포인트 차이로 압둘라 야민 몰디브 대통령을 제쳤다.

솔리 후보는 개표 결과가 나오자 "(이번 선거가 준) 메시지는 크고 뚜렷하다"며 "몰디브 국민은 변화, 평화, 정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재선을 노리는 야민 대통령과 솔리 후보의 '양강 대결'로 압축돼 진행됐다. 친중국 성향의 야민 대통령은 그간 경제 개발과 중국 지원을 통한 인프라 건설 등을 추진했다. 반면 솔리 후보는 민주주의 회복과 부패 척결 등을 약속했다. 그는 야민 대통령과 달리 인도와 서방 국가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 구도이기는 했지만 선거 전부터 야민 대통령의 승리가 점쳐지는 분위기였다. 야민 대통령의 정적 대부분이 감옥에 갇혀 있거나 해외 망명 중이라 선거가 여권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치러졌기 때문이다. 야민 대통령은 지난 2월에 야당에 우호적인 결정을 내린 대법원에 반발해 45일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여기에 몰디브 정부는 최근 외신 취재를 막기 위해 외국 기자에 대한 비자 발급 요건을 강화하고 야당 선거 사무실을 압수 수색하는 등 야민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여러 가지 야당 탄압 수단을 동원했다.

솔리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몰디브에서는 2008년 이후 세 번째로 민주적 선거에 의한 정부가 탄생하게 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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