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뉴스속보

[코인터뷰] 블록체인 뛰어든 SK텔레콤…오세현 전무 "데이터 주권 개인에게 돌려주자"
한국경제 | 2018-10-21 07:30:12
“깨알 같이 작은 글씨로 적힌 약관을 보여주며 개인정보를 제공하라고 요
구하는 행위, 갑의 폭압이라 생각하지 않으세요?”

SK텔레콤이 내년 1분기 전국민 모바일 신분증을 선보이며 블록체인 산업에 본격
뛰어들 예정이다. 전국민 모바일 신분증은 전화번호를 통해 개인의 신원과 권
한, 소유권 등을 증명해준다. 많은 이들이 한 전화번호를 오랜 기간 사용하는
데 착안한 구상이다.

왜 신분증일까? SK텔레콤 블록체인 사업을 총괄하는 오세현 SK텔레콤 블록체인
사업개발 유닛장(전무)은 “인터넷이나 홈쇼핑으로 물건을 사는데 개인정
보를 5년이나 제공하고 제3자 제공까지 동의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며 이
렇게 말했다. 개인의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모바일 신분증에는 ICT 전문가인 오 유닛장의 통찰력과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인
SK텔레콤의 시선이 녹아 들었다. 오 유닛장은 “사람과 사람 사이 발생하
는 모든 일이 트랜잭션(Transaction)이라는 시각에서 산업혁명마다 수반된 일상
의 변화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사람의 모든 행위가 온·오프라인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트랜잭션이라는 것이다.

그는 “4차 산업혁명까지 매번 트랜잭션의 주체와 대상, 방법이 달라졌다
”며 “4차 산업혁명은 신뢰를 바탕으로 하지 않는 영역까지 비대면
거래가 가능해지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과거 오프라인 현금결제만
이뤄졌지만 인터넷이 보급되며 옷이나 간단한 물건의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일
상화됐다. 그럼에도 부동산 등 보다 깊은 신뢰가 필요한 일부 거래는 오프라인
에서 직접 집을 보고 등기부등본 등 서류를 확인한 뒤 이뤄진다.

오 유닛장은 “개인정보를 세분화해 이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기간
만 기업에 공유하면 불필요한 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ld
quo;자격과 소유권을 증명하고 계약 행위를 할 수 있는 아이디 체계가 있다면
부동산과 같이 오프라인에 남아있던 거래 영역도 온라인에서 이뤄질 것”
이라고 내다봤다.

전국민 모바일 신분증은 자격증명, 사원증, 출입증, 학력인증, 실명인증(KYC),
자금세탁방지(AML)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그치지 않고
해외 진출도 검토 중이다. 여러 기업들도 가능성을 알아보고 협력을 타진하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지난 18일 SK텔레콤과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임대주택신
청 자격관리 등에 우선 적용하고 범위를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 유닛장
은 "서비스 개발이 완성 단계인 만큼 은행권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고 귀띔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블록체인 산업 진출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 골든타임을 놓쳐 해외 기업들과 경쟁이 어려울 것이라는 논리다. 오 유닛장은
“지난해 말, 올해 초 상황이었다면 우리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을 것이
라는 시각에는 동의한다”면서도 “(고지를 선점하진 못했지만) 기회
는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들과 큰 격차가 나진 않는
다. 그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많이 습득했다&rdqu
o;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내년 전국민 모바일 신분증을 시작으로 다양한 블록체인 사업을 공
개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은 이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까. 오 유닛장은 &
ldquo;당장 토큰을 활용해 큰 변화를 주진 않을 것”이라며 “익숙한
일들을 보다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서비스들을 준비하고 있다. 어느 순간 생
활이 편리해졌다면 그 뒤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018 코리아 블록체인 엑스포에서 블록체인 사업 비전을 상세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 10월23~24일 '2018 코리아 블록체인 엑스포'가 열립니다. 국내외 정
부 및 기업, 관련 업계 주요인사들이 참여해 '블록체인 프론티어 코리아&#
39; 비전을 전 세계에 공유합니다. 클릭하면 공식 홈페이지에서 참가 신청할 수
있습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
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