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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워먼스 라이칸 BTS!"…명동의 화려한 부활
한국경제 | 2018-11-21 11:11:15
"방탄소년단 보러 중국 톈진에서 왔어요. 도쿄돔 콘서트 표는 못 구해서
한국 여행을 택했습니다."

지난 20일 오후 2시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입구에 위치한 스타에비뉴.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엑소(EXO), 비롯해 매우 이민호, 이종석 등 스
타들의 손도장과 사진, 영상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이곳에 20대 초반 여대생 세
명이 사진을 연신 찍고 있었다. 걸그룹 트와이스(TWICE) 영상이 있는 곳에도 여
행객 몇몇이 손도장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친구와 함께 3박4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천홍 씨는 "'엑소 모자&
#39;를 사러왔다"며 "한국에 매번 방문할 때마다 MLB 모자는 꼭 사는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친구도 "마스크팩을 2000위안(약
32만원)어치를 사 20% 할인 받았다"며 "저렴하게 잘 산것 같다&quo
t;고 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한반도 배치로 뚝 끊겼던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귀환하고 있다. 이날 오후 롯데면세점에는 화장품과 패션 코너를 중심으
로 많은 중국인들이 몰렸다. 한한령(한류 금지령)이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명동일대를 점령했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롯데면세점에서는 중국인들에게 인기있는 '후'와
'설화수' 등 고급 화장품 브랜드부터 '제이엠 솔루션', '
AHC', '에이지투웨니스', '이니스프리' 등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코너에 개별 관광객과 따이궁(중국 보따리상)들로 북적였다.

매장 매대 앞에는 기초화장품 세트와 마스크팩이 가득 담긴 쇼핑백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한 따이궁은 "방금 1만위안(약 162만원)어치를 은련카드로
긁었는데 환율 적용이 잘 된 건지 모르겠다"며 웃어 보였다. 한 화장품
매장 앞에는 약 25개 상자를 넣은 마스크팩 쇼핑백이 무려 50개나 쌓여 있기도
했다. 모두 중국인 관광객들이 주문한 상품이다.

인근에 위치한 신세계 면세점도 마찬가지였다. 귀국전 친구와 친척들에게 선물
할 화장품을 구매하느라 실시간 채팅앱 웨이신을 주고 받는 중국 여행객들이 여
럿 눈에 띄었다.

화장품 브랜드 '후' 매장 직원은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
대가 사용할 수 있는 기초 제품이 골고루 팔리고 있다"며 "남성 라인
의 경우 현재 모두 매진됐다"고 했다. 이 매장 앞에도 기초화장품 세트를
넣은 쇼핑백이 수십 개가 놓여있었다.

한동안 손님 발길이 뜸했던 시내 화장품 매장도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지
난해 사드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면서 타격을 입었으나 이날엔 매장 곳곳
에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불과 지난 9월 추석 연휴만 해도 썰렁했던 명동거리였지만 최근 다시 중국 관광
객들이 몰리기 시작한 모습이다. 지난달 23일에는 중국 한야화장품 임직원 820
명이 명동과 동대문 등 일대를 돌며 쇼핑을 했다. 이달 들어서도 1300여명이 넘
는 인원이 인센티브 관광을 왔다.

실제로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 중국인 입국자 수는 49만7048명으로 전
년 동월 대비 34.6% 증가했다. 한 달 전인 9월에 45만7387명과 비교해 8.7% 늘
어난 수치다.

여기에 최근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이 1년 반 만에 한국 단체관광 상
품 온라인 판매를 재개했다는 소식에 업계 관계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재개했다가 중단했지만
일단 재개했다는 사실 자체가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며 "추후 전세기
나 크루즈 단체관광 상품 판매까지 본격화되면 국내 유커 규모가 더욱 커질 것
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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