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뉴스속보

멕시코 '송유관 폭발사고' 사망자 최소 73명으로 늘어
파이낸셜뉴스 | 2019-01-20 14:53:05
석유 절도하려 낸 구멍에서 발화
부상자 최소 74명..이중 미성년자 8명 포함돼
오브라도르 대통령 "석유절도 뿌리뽑아야"


범죄과학수사전문가들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멕시코 이달고주에서 발생한 송유관 폭발사고로 사망한 시신들을 옮기고 있다. 이번 폭발로 19일 현재까지 사망자는 73명으로 늘었다. 사진=AP,연합뉴스

멕시코 중부지역에서 지난 18일(현지시간) 발생한 송유관 폭발사고로 사망자 수가 최소 73명으로 늘었다.

사고는 멕시코시티에서 북쪽으로 불과 85㎞ 떨어진 이달고 주 틀라우엘릴판에서 발생했다.

발화 원인 "합성섬유에 의한 정전기 추측"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 CNN에 따르면 오마르 파야드 멕시코 이달고주지사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최소 74명으로 집계된 부상자 가운데 18살 이하 미성년자 8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들 중 일부는 미국 텍사스주 갤버스턴 소재 슈라이너스 아동 병원으로 이송됐다. 폭발된 송유관 인근 지역 주민들은 즉각 대피한 상태다.

알폰소 두라조 공안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현재 송유관 폭발을 일으킨 화재는 진압됐다"면서 "구조팀이 시신을 수습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국영 석유기업 페멕스는 이번 폭발 사고는 송유관에 기름을 훔치기 위해 누군가 구멍을 냈고, 해당 지점에 주민 수백 명이 양동이에 기름을 담으러 왔다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알레한드로 마네로 멕시코 검찰총장은 발화 원인으로 '송유관 주변에서 사람들의 옷에서 발생한 정전기'로 추측했다. 마네로 총장은 "사고 발생 당시 송유관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있었고, 누군가 정전기를 일으킬 수 있는 합성섬유 의류를 입고 있었다"고 짚으면서 "아직 체포된 사람은 없고 20일 증인들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멕시코 석유절도 전년比 21%↑
멕시코의 석유절도는 매년 증가해 지난해 한 해동안 1만2581차례 발생했다. 이는 전년도 대비 21% 증가한 수치로, 2015년 대비로는 두 배에 이른다.

이에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석유 절도를 근절하기 위해 군부대 8000명을 투입해 대규모 단속을 지난해 말부터 시행했다. 주요 송유관을 막는 대신 트럭으로 석유를 운송케 했다. 문제는 이로 인해 심각한 운송 지연으로 연료 부족이라는 결과를 낳았지만 여론은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결정을 강력하게 지지해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사고가 발생한 지역을 방문해 사고지휘본부 관계자들을 만나 "연료 부족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감시 전략을 다시 펼치겠다"면서 "암시장에 불법적으로 거래되는 석유로 인한 국가적 손실과 사고로 인한 물질적 피해뿐만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석유절도는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오브라도르 행정부가 송유관 절도를 엄중 단속하는데 지출한 비용은 30억달러(약 3조3700억원)에 이른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