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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어 호주·인도·영국…세계 중앙은행들 잇따라 '긴축 카드' 포기
한국경제 | 2019-02-11 01:49:35
[ 이상은 기자 ]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달 30일 기준금리 인상을 사실상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통화정책 완화에 나서
고 있다. 2015년 말 Fed의 금리 인상을 신호로 확장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여겨
졌던 세계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데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통화정책을 완화하려는 각국
중앙은행의 움직임과 관련해 “Fed의 우려를 거울처럼 반영하고 있다&rd
quo;고 지적했다.


인도 중앙은행(RBI)은 지난 7일 시장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연 6.25%로 0.25
%포인트 인하했다. 인도는 작년 6월과 8월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며 금리
를 0.25%씩 두 차례 올렸다.

하지만 6개월 만에 방향을 바꿨다.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
는 분석이 제기된다. RBI는 “세계 수요 증가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무역분
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성장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식료품
등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우려했던 만큼 강하지 않은 점도 금리정책을 전환한 이
유로 꼽히고 있다.

호주 중앙은행(RBA)은 8일 통화정책 결정회의 후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8회계연
도(작년 7월~올해 6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5%에서 2.5%로 뚝 떨어뜨렸다.
기준금리는 2016년 8월 이후 유지해온 연 1.5%를 유지했지만 다음 회의에선 인
하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필립 로위 RBA 총재는 “세계 경제 리스크가 커졌고 호주 주택시장 경기가
가라앉는 등 여러 위험이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하와 인상 가능성이 엇비슷한 수준”이라고 했다. 벤 어디 캐피털이코노
믹스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둔화로 호주 중앙은행이 갈수록 더 비둘기적
(통화완화적)으로 바뀔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연 1.
0%로 떨어뜨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영국은행(BOE)도 7일 금리를 동결(연 0.75%)했다. BOE는 작년 말까지만 해도 긴
축을 지속해야 한다는 기조였다. 하지만 이날 통화정책 회의 후 마크 카니 BOE
총재는 브렉시트 불확실성을 거론하며 금리 인상 카드를 폐기했음을 시사했다
.

태국, 필리핀, 브라질, 멕시코 중앙은행도 각각 이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
리를 동결한 뒤 물가상승 위험은 줄어들고 경기 부양 필요성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사벨 마테오스 이라고 블랙록투자자문 전략가는 작년 4분기에 미
·중 무역분쟁이 터졌고 이후 시장이 크게 흔들린 점을 들어 “브레
이크(긴축정책)에서 발을 떼는 중앙은행들의 행동에 일리가 있다”고 말했
다.

스티븐 킹 HSBC 고문은 중앙은행들이 긴축을 밀어붙이지 못하는 배경에 부채 문
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부분의 국가가 금융위기 이후 부채비율을
떨어뜨리지 못했다”며 “부채가 위기와 관련돼 있다면 세계 경제는
매우 취약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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