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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3D프린팅 화장품 나왔다
한국경제 | 2019-03-05 17:36:02
[ 전예진 기자 ] “화장품 속에 꽃이 피었네.”

5일 한국콜마 세종공장. 특수 제작한 3차원(3D) 프린터가 분주히 움직이자 투명
한 히알루론산 에센스 안에 화려한 꽃이 탄생했다.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원
통형 화장품 용기를 어느 각도에서 돌려봐도 꽃과 잎 모양이 실제와 비슷했다.
화장품인지 장식품인지 구별되지 않을 정도였다.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화장품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그동안 의료기기, 전
자, 완구 등을 3D 프린터로 제작한 사례는 많지만 화장품은 없었다. 화장품 원
료 자체가 불안정한 데다 제조 후 변질, 변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기업 한국콜마는 2년여의 연구 끝에 3D 프린팅 화
장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화장품에도 새로운 기
술을 접목해야 한다는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생각에서 비롯됐다.

한국콜마는 3D 프린터 전문 제조업체 삼영기계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동 연구
에 들어갔다. 한국콜마는 디자인과 색상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화장료 조성물
을 연구하고, 삼영기계는 고점성 소재를 정밀하게 프린팅하는 기기를 개발했다
. 처음에는 아이섀도나 립스틱 등 고체 형태의 색조 화장품에 도전했다. 상대적
으로 제조가 쉬울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제형 안정화에 실패해 한계에 부딪혔다. 로션, 크림 등 기초 화장품으로
방향을 바꿨다. 오히려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던 문제가 쉽게 풀렸다. 점성이
높은 에센스 안에 특수 노즐로 크림을 정밀하게 쌓아 원하는 모양을 만들고 유
지하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한국콜마는 크림에 알록달록한 색깔을 넣어 에센
스 안에 노란 튤립, 빨간 장미 등을 구현했다. 꽃뿐만 아니라 도형, 문자 등 다
양한 입체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한 용기에 두 가지 종류의 화장품이 들어 있는데도
형태와 효능을 지속한다”며 “안정성과 효과뿐만 아니라 디자인적으
로 차별성을 지닌다”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3D 프린팅 화장품 기술을 브랜드 화장품업체 등 고객사에 제안해 제
품화한다는 계획이다. 화장품 속에 원하는 문구나 캐릭터, 사진 등을 넣은 맞춤
형 화장품 개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선물이나 기념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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