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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지열발전이 원인이라는데…
한국경제 | 2019-04-01 09:01:20
[ 서민준 기자 ] 2017년 11월 15일 이재민 1800여 명을 발생시키고 대학수학능
력시험까지 연기시킨 포항 지진(규모 5.4). 이 지진이 사람에 의해 발생한 인재
(人災)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은 지난달 말 “포항 지진은 지열발전소가 땅 밑
단층을 자극해 일어난 촉발 지진”이라고 발표했다. 지열발전은 땅 밑 깊
숙이 높은 압력의 물을 넣어 땅의 열로 데운 뒤 열과 전기를 발생시킨다. 연구
단은 “물을 주입할 때 압력이 발생해 규모 2.0 이하의 미소 지진이 여러
번 일어났다”며 “이런 충격이 쌓이면서 규모 5.4의 본진이 발생했
다”고 설명했다. 과학계에선 연구단 발표에 ‘놀랍다’는 반응
이 나왔다. 지금까지 인위적인 요인으로 이렇게 큰 지진이 발생한 사례가 없어
서다.

포항지역 피해자들은 진작부터 ‘지열발전소가 지진을 일으켰다’고
의심해 왔는데 연구단 발표가 사실로 확인시켜준 셈이다. 포항지진범시민대책
본부는 국가와 발전사업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상태다. 지금까지
소송에 참여한 인원은 약 1200명이다. 앞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사람이 더 늘어
나 소송 규모가 수조원으로 커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정부엔 비상이 걸렸다. 정부 연구개발(R&D) 과제로 진행한 사업이어서 정부 책
임론이 나오고 있다. 국비만 185억원이 투입됐다. 지열발전사업단이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정부가 관리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 포항 지진의 구체적인 원인과 파장에 대해 4, 5면에서 자세히 알아보자.

서민준 한국경제신문 경제부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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