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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실 점거·성추행 논란…선진화법 이전으로 돌아간 국회
한국경제 | 2019-04-24 17:41:51
[ 김소현 기자 ] “국회의장은 사퇴하라.” “의장실에 와서
뭐 하는 것이냐.”

24일 오전 국회에서는 문희상 의장과 자유한국당 의원들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 선거제 개편안 등의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대상 안건) 처리를 놓고 정면 충돌
한 것이다. 한국당 의원들은 패스트트랙 지정을 막아야 한다며 의장실을 점검했
고, 문 의장과 국회 직원들이 뒤엉켜 정면 충돌했다.

문 의장은 한국당 의원들의 의장실 점거 및 항의에 충격을 받고 탈진 증상을 호
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문 의장 측은 “한국당 의원들이 문 의장에게
고성을 지르고 겁박을 자행한 것은 있을 수 없는 폭거”라고 강하게 비판
했다.

한국당에서는 문 의장 병원행에 ‘성추행’으로 맞불을 놨다. 문 의
장 앞을 가로막은 임이자 한국당 의원의 복부를 문 의장이 두 손으로 접촉했다
는 게 한국당 측 주장이다. 임 의원이 이에 강력하게 항의하자 문 의장은 두 손
을 임 의원의 뺨에 가져다 댔다. 임 의원은 “부적절한 신체 접촉으로 여
성으로서 심각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호소했다.

한국당이 이날 의장실 점거에 나서면서 패스트트랙 지정을 둘러싼 정치권 갈등
은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당은 국회 로텐더홀 농성에 이어
청와대 앞에서 천막 농성에 나서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물리력과 고성이 오간 의장실은 2012년 만들어진 ‘국회 선진화법&r
squo; 이전의 국회를 보는 듯했다. 국회 선진화법은 18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
서 고성과 폭력을 없애고 설득과 대화를 통한 입법을 유도하자는 취지로 도입됐
다. 그동안 국회에서 폭력 사태를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당
의 전신인 당시 새누리당이 주도한 법이다.

그러나 최근 고성과 막말이 오가는 국회에 다시금 폭력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
다. 물리적 충돌뿐 아니라 언어폭력도 심각하다. 국회는 이날 발생한 일련의 &
lsquo;폭력 사태’와 관련해 본인들이 주도한 선진화법 취지를 진지하게
곱씹어봐야 할 것이다.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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