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퀸' 김자영, 4강 진출

18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GC에서 열린 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8강전에서 조정민을 꺾고 4강에 진출한 김지현(한화큐셀). /사진=KLPGA

'지현 천하'의 주역인 김지현(28·한화)과 김지현(28·롯데)이 '외나무 다리 결투'를 펼친다.

나이와 이름이 같아 넘버링으로 구분되는 둘은 후배 오지현(23·KB금융그룹)과 함께 KLPGA투어서 이른바 '지현 천하'를 구축했다. 두 선수는 18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GC(파72·624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8강전에서 각각 조정민(25·문영그룹)과 김지영(23·SK네트웍스)을 꺾고 4강전에 진출했다. 공교롭게도 통산 5승째에 도전하는 둘은 결승 진출을 놓고 피할 수 없는 '맞짱'을 뜨게 됐다.

16강전에서 '골프 여제'이자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31·KB금융그룹)를 꺾고 8강에 오른 김지현(한화큐셀)은 조정민을 맞아 천신만고 끝에 4강에 진출했다. 16번홀까지 1홀차로 뒤져 있던 김지현(한화큐셀)은 17번홀 버디로 동점을 만든데 이어 18번홀에서 조정민이 통한의 보기를 범하자 파를 잡아 피를 말리는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지현은 2016년 이 대회서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김지현(롯데)은 김지영과 18번홀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에서 이겨 우승 기회를 잡았다. 17번홀까지 김지영에 1홀 뒤져 패색이 짙었던 김지현(롯데)은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기어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연장 19번홀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절친과 결승 진출을 놓고 일전을 치르게 됐다.

18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GC에서 열린 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김지영을 꺾고 4강전에 진출한 김지현(롯데). /사진=KLPGA

2012년과 2017년 이 대회서 우승하며 '매치퀸'이라는 닉네임이 붙은 김자영(28·SK네트웍스)은 박신영(25·넥시스)을 접전 끝에 1홀차로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김자영은 16번홀까지 1홀차로 뒤졌으나 17번과 18번홀을 연거푸 가져오는 무서운 뒷심으로 대회 3번째 우승을 위한 디딤돌을 마련했다. 김자영의 4강 상대는 최가람(27·문영그룹)을 꺾고 올라온 김현수(27·롯데)다.

김자영은 "매치플레이에서 강한 이유를 정말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좋은 기억이 많고, 우승을 두 번 해봤기 코스를 잘 알고 그린 스피드에 적응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그 비결을 말했다. 그는 이어 "일단 4강까지 올라 왔으니 남은 두 번의 계단을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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