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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고유가·고환율…'3중고' 시달리는 항공株
한국경제 | 2019-05-23 03:02:39
[ 임근호 기자 ] 제주항공 진에어 등 항공주가 이달 들어 곤두박질치고 있다.
비수기에 접어든 가운데 고유가, 고환율이 겹치며 2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커
졌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6개 항공사 시가총액은 22일 총 6조3382억원으로 지난달 말
(7조1049억원)보다 7667억원 줄었다. 약 보름 만에 10.8% 빠졌다. 진에어 시가
총액이 741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19.0% 급감했다. 제주항공(-14.8%), 에어부
산(-11.2%), 아시아나항공(-10.9%), 티웨이항공(-10.8%), 대한항공(-7.4%) 등도
일제히 내리막을 탔다.

항공주를 둘러싼 주변 환경이 급격히 나빠진 영향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
구원은 “2분기는 여행 비수기에 해당하는데 유가와 환율 상승이 겹치면서
항공주 투자 심리가 급격히 움츠러들었다”고 말했다.

항공사 매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항공유는 올 들어 29.0% 상승했다. 최 연구원
은 “유가가 10.0% 오르면 대한항공은 유류비가 3200억원, 제주항공은 39
0억원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연간 영업이익의 3분
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원·달러 환율은 22일 달러당 1193원30전으로
올해 6.7% 올랐다. 항공사들은 항공기와 항공유 구입 등으로 달러 부채가 많기
때문에 환율 상승(원화 약세)은 ‘독’이 된다.

7월부터 성수기에 진입하는 가운데 하반기에 유가와 환율이 안정을 되찾으면 항
공주 투자 심리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남아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저비용항공
사(LCC) 중심의 고성장세가 끝나가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국제선 여객이 전년 동기 대비 7
.2% 증가해 작년 증가율과 비교해 둔화세가 뚜렷했다”며 “국내 항
공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축소되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
항 슬롯(시간당 이착륙 횟수)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보잉 737기 사태로 항공기
도입 스케줄에 차질이 빚어진 것도 발목을 잡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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