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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3사, 파주 운정서 '눈물의 동시분양'
한국경제 | 2019-05-24 02:36:25
[ 배정철 기자 ] 경기 파주에서 12년 만에 세 개 건설회사가 2800여 가구를 동
시분양할 예정이다. 정부의 3기 신도시 지정 영향으로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피
할 수 없게 된 건설사들이 흥행을 위해 동시분양을 검토하고 있다. 동시분양은
주로 청약 과열을 막기 위해 세종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이뤄졌는데, 건설사들
이 미분양을 막기 위해 자체적으로 동시분양을 결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눈물의 동시분양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파주 운정신도시 3지구 아파트 분양을 앞둔 대
우건설 중흥건설 대방건설 등 세 개 건설사는 동시분양을 논의하고 있다. 한 건
설사 관계자는 “3기 신도시 발표로 분양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
라며 “동시분양으로 집객 효과를 노리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 대우건설 중흥건설 대방건설은 오는 30일 파주시 분양가심사위원회 심의를 앞
두고 있다. 분양가심사위를 통과하면 분양가 등 관련 논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 세 개 건설사는 다음달 14일을 동시분양 일자로 잡고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이
다.


대우건설은 운정3지구 A14블록 운정파크푸르지오(710가구) 분양을 앞두고 있다
. 2월에 분양할 예정이었지만, 작년 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착공식
이 열리면서 초등학교 건립을 위한 교육환경영향평가를 다시 받았다. 이로 인해
분양이 6개월 가까이 지체됐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7일 국토교통부의 3기 신도
시 발표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3기 신도시 발
표 이후 운정신도시 해솔마을 2단지 월드메르디앙 전용면적 84㎡는 2억1350만원
으로 지난 4월(2억2800만원)보다 약 1500만원 하락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l
dquo;작년 말 착공식을 한 GTX A노선 개통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중흥건설은 세 개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1262가구를 운정신도시에서 분양한
다. 운정3지구 A29블록 운정중흥S-클래스다. 중흥건설은 대규모 미분양을 막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나 이자 후불제 등 자구책을 검토하고 있다. 계약 당일 10
00만원을 내고 한 달 뒤 나머지 계약금 10%를 납부하는 계약금 분납 방식을 적
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
해 분양수익을 다소 줄이더라도 빨리 분양을 끝내는 게 최선이라고 보고 있다&
rdquo;고 말했다.

대방건설은 운정3지구 A28블록 운정1차 대방노블랜드(82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
다. 대방은 2기 신도시인 인천 검단신도시에 분양한 검단 대방노블랜드에 이어
두 번째 ‘악재’를 맞았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미분양이 다
수 예상되는 만큼 두 건설사와 비교해 적정 수준으로 분양가를 책정할 예정&rd
quo;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운정3지구 A27블록에서 1010가구의 아파트 분양을 준비 중이던 대림산업
은 분양 시점을 하반기로 미뤘다.

인천 파주 분양 앞둔 건설사 반발

2기 신도시인 검단신도시와 운정신도시에 땅을 확보해 둔 건설사들의 우려가 커
지고 있다.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청약 경쟁률이 눈에 띄게 급락하고 있기 때문
이다. 지난 22일 검단신도시에서 1순위 청약을 받은 동양 검단파라곤은 1순위
874명 모집에 65명이 청약하는 데 그쳤다.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건설사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3기 신도시 인근에 택지를
분양받은 한 중견 건설사 대표는 “2기 신도시 분양이 끝나지 않은 상황
에서 3기 신도시를 발표하면 어떡하느냐”며 “2기 신도시 분양을 모
두 끝낼 때까지 3기 신도시 계획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기 신도시 지정에 고양시 일산과 파주의 주택가격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1, 2기
신도시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파주시의 여당(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
은 22일 성명서를 내고 “10년간 제대로 된 도시기능을 갖추지 못하고 소
외된 운정신도시 주민에게 3기 신도시 건설은 ‘사망선고’와 다름이
없다”고 반발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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