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뉴스속보

美, 중동에 1500명 추가 파병...'방어' 목적 강조
파이낸셜뉴스 | 2019-05-25 13:29:0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일본행 비행기를 타러 가기 전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최근 이란이 중동 정세를 위협한다고 주장해 온 미국이 '방어' 목적으로 중동에 약 1500명의 미군을 추가 파병하기로 했다.

미 CBS방송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일본 국빈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동에서 보호 체제를 갖추길 원한다"며 "우리는 비교적 작은 숫자의 병력을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병력 추가파병에 대해 "주로 방어적인"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우 유능한 사람들이 지금 중동으로 갈 예정"이라며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AP통신은 미 국방부가 이와 같은 내용의 추가 병력 파병 계획을 전날 백악관에 보고한 데 이어 의회에도 고지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이번에 추가로 파병되는 병력이 중동 지역 내 미국의 방위력을 강화할 것이며 추가 파병인력에는 공병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추가파병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방어 차원'이라고 밝힌 대로 미 행정부는 '공격용'이 아닌 '전쟁 억지'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패트릭 섀너핸 국방부 장관 대행도 "우리의 책무는 전쟁 억지이다. 전쟁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고 역설해 왔다. 앞서 이달 AP는 국방부가 추진하는 추가파병 규모가 최대 1만 명이라고 보도했으나 최종 파병 규모는 예측보다 크게 줄었다.

다만 방어 차원이라는 미국 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추가파병과 맞물려 미·이란의 긴장 수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는 이날 이란발 위협을 이유로 의회 승인 없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등 중동 동맹국에 81억달러(약 9조6000억원) 규모의 무기를 판매하기로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번에 판매하는 무기가 "이란의 공격을 억지하고 동맹국의 방위 능력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며 의회가 무기 판매에 제동을 걸면 동맹국의 작전 능력에 영향이 있을 수 있어 의회를 우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중동에 병력과 무기를 보강함에 따라 이 지역의 긴장감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과 B-52 전략폭격기, 샌안토니오급 수송상륙함,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포대를 잇따라 중동 지역에 급파한 데 이어 지난 17∼18일에는 아라비아해에서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과 미 해병대가 참여한 가운데 대대적 합동훈련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공식적 종말", "엄청난 힘에 직면할 것" 등 이란에 대한 경고 수위를 높여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