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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받아도 신용등급 '묻지마 강등' 안된다
한국경제 | 2019-06-24 17:21:04
[ 박신영 기자 ] 회사원 A씨는 올해 1월 집을 장만했다. 주택담보대출 외에 자
금이 더 필요해 캐피털 업체를 활용했다. A씨가 캐피털사에서 200만원가량을 빌
리자 신용등급이 4등급에서 5등급으로 떨어졌다. 최근 생활자금으로 100만원 더
빌릴 때는 적용 금리가 연 1%포인트 이상 올라갔다. A씨는 “대출원리금
상환을 연체한 것도 아닌데 2금융권에서 소액을 빌렸다고 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락한 것은 너무 심하다”고 토로했다.

앞으로 A씨처럼 캐피털·카드회사 등 2금융권에서 돈을 빌렸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이 대폭 하락하는 일이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위원회가 25일부터 신용
정보(CB)사의 개인신용평가 모형에서 금융업권의 반영 비율을 낮추기로 했기 때
문이다.

○94만 명 신용점수 평균 33점 상승

국내 금융회사들은 나이스평가정보 또는 KCB와 같은 신용평가회사(CB)의 평가
결과를 반영해 개인·기업의 대출금리를 정한다. 신용점수를 1~1000점 사
이에서 매기고 구간별로 등급을 정하는 방식이다. 점수가 낮을수록, 10등급에
가까울수록 신용이 불량한 사람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받는다.


CB사들은 그동안 2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사람의 신용점수는 무조건 50~60점 떨
어뜨렸다.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사람이라고 전제했기 때문이다. 신용점수
가 50~60점 떨어지면 신용등급은 1등급가량 하락한다. 대출금리는 최소 1%포인
트 이상 오를 가능성이 크다. 같은 금액이라도 은행에서 돈을 빌리면 신용점수
변동폭이 적어 신용등급에도 변화가 거의 없다.

금융위는 대출금리를 고려하지 않고 제2금융권을 이용했다는 이유만으로 하락폭
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카드사·캐피
털업체, 보험사 등이 우량 고객 확보를 위해 대출금리를 낮추고 있는 분위기도
감안했다.

금융위는 이번 제도 개선으로 총 94만 명의 신용점수가 평균 33점 상승할 것으
로 예상했다. 이 중 46만 명은 신용등급이 한 등급 이상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 지난 1월 개선안이 먼저 시행된 저축은행권에서는 이용자 68만 명의 신용점수
가 평균 65점 올랐다. 이 중 40만 명의 신용등급이 한 등급 이상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에서 돈을 빌린 48만 명의 신용점수가 평균 36점 올라갈 것
으로 추산됐다. 캐피털업체를 이용한 사람 가운데 32만 명이 평균 32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험사에선 총 23만 명의 점수가 평균 31점 올라간다. 카드
사에서 대출한 14만 명의 평균 점수는 40점 상승한다.

○신용등급제도 단계별 폐지

금융위는 ‘신용등급제’를 ‘신용점수제’로 점차 바꿔간
다는 방침이다. 금융회사들은 최근까지 등급제로 대출금리를 책정했다. KCB 기
준으로 신용점수가 620점인 사람은 신용등급이 6등급에 가깝지만 대출금리는 7
등급으로 적용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개인에 대한 리스크 평가를 세부적
으로 하지 못해 등급 간 절벽효과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신용점수는 큰
차이가 없는데도 등급이 낮아 대출금리가 대폭 올라가는 일이 적지 않았다.

금융위는 1월부터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은
행에 신용점수제를 시범적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내년부터는 전 금융권이 신용
점수제를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바꿔드림론과 같은
정책금융 지원 기준도 신용점수제로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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